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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 빈자리, 아내가 뒤이을까···후임에 10명 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공화ㆍ애리조나) 상원의원의 빈 자리는 어떻게 될까.

2000년 대선 후보 경선전에 나선 당시의 존 매케인 의원(왼쪽)과 아내 신디 매케인. [AP=연합]

2000년 대선 후보 경선전에 나선 당시의 존 매케인 의원(왼쪽)과 아내 신디 매케인. [AP=연합]

미국의 연방 상원의원은 50개 주에서 각 2명씩 모두 100명이다. 임기가 6년이며 다른 서구의 나라보다 권한이 크기 때문에 미국에서 상원의원이 되면 상당수는 대통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 가장 가까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출신이다.

2016년 당선된 매케인 의원의 임기는 4년 남았는데 2020년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애리조나주법은 보궐선거전 2년 동안 주지사가 상원의 결원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즉 현재의 덕 듀시 주지사가 2020년까지 매케인 의원을 대신할 이를 임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 후임은 매케인과 같은 공화당원이어야 한다. 듀시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이다 .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함게 한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AP=연합]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함게 한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AP=연합]

 2020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인사는 마지막 남은 2년의 임기를 채우고 2022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이 된다.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6선 매케인은 1987년부터 32년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매케인의 승계자로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우선 듀시 주지사 본인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른바 ‘셀프 임명’이다. 하지만 듀시 주지사는 지사직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 매케인의 의원직 승계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듀지 주시사의 대변인이 밝혔었다.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64)이다. 듀시 주지사는 지난 5월 매케인 가족을 방문한 적이 있고 이들이 여러 이야기를 나눈 만큼 신디가 후임자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2008년 대선전에서 두 아들들가 함께 선거운동전에 나선 신디 매케인(가운데). [AFP=연합]

2008년 대선전에서 두 아들들가 함께 선거운동전에 나선 신디 매케인(가운데). [AFP=연합]

그러나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예비후보로 듀시와 경합중인 켄 베넷은 신디 매케인 지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올초 트위터에서 “듀시 주지사가 매케인의 후임에 신디를 승계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듀시 주지사는 “품위 없고 불쾌한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 크레이그 버렛 전 인텔 최고경영자의 부인으로 핀란드 대사를 지낸 바버라 버렛,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도 매케인 의원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또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드 우즈,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마이클 비드윌 사장, 존 키일 전 연방 상원의원, 맷 새먼 및 존 샤데그 전 연방 하원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후임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공화당 내부의 압력이 듀시 주지사에게 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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