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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로드] 속초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중앙일보

입력 2018.08.26 17:03

업데이트 2018.08.26 17:12

속초·강릉 찍고 부산·통영 거쳐 제주까지….
전국 각지의 특산품을 앞세워 편의점들이 자체브랜드(PB)로 개발한 라면이 인기몰이중이다. 홍게나 뿔소라 같은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갖가쓰고, '속초'나 '제주'처럼 지역명을 상품에 넣다보니 해당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GS25 제주해녀해물라면. [사진 GS25]

GS25 제주해녀해물라면. [사진 GS25]

GS25는 1년 7개월이 넘게 걸려 개발한 '제주 해녀 해물맛라면'과 '독도새우맛라면'을 이달 초 출시했다. 제주 해녀 해물맛라면은 뿔소라 엑기스를 면에 첨가해 면과 국물에 소라 맛이 배어 있다. 또 독도 새우맛라면엔 새우를 씹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큼지막한 동결건조 새우를 추가했다. GS25 관계자는 "두 상품 개발에는 역대 PB 컵라면중 최장인 1년 7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보통 컵라면은 출시 전에 10여 차례의 샘플을 제작하지만 두 제품은 샘플만 30여 차례 만들었고, 상품 개발자는 2000개가 넘는 라면을 시식했다고 한다.

CU 속초홍게라면과 청양고추라면. [사진 CU]

CU 속초홍게라면과 청양고추라면. [사진 CU]

CU가 PB 상품으로 내놓은 '속초 홍게라면'은 속초의 명물인 홍게에서 추출한 진한 액상 소스로 얼큰한 해물탕 맛을 냈다. 속초 홍게라면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800만 개(컵라면 기준)가 팔렸고, 특히 속초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국 CU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육개장 사발면'을 누르고 당당히 컵라면 매출 1위를 차지했고, CU의 PB 상품 중에선 올해 상반기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세븐일레븐 강릉교동반점 짬뽕라면.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강릉교동반점 짬뽕라면.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2014년 출시한 ' 강릉교동반점'에는 교동 짬뽕 특유의 매운맛을 내기 위해 후추 맛이 나는 분말 수프와 짬뽕 조미유가 들어있다. 또 건더기를 동결건조 블록을 첨가해 용량 대비 중량을 늘렸다. '용기면은 건더기가 부실하다'는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상품 패키지에는 실제 강릉의 교동반점 사진과 주소를 넣어 소비자의 눈길을 끈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은 강릉교동반점의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순창 고추장찌개라면, 부산어묵탕라면, 강릉초당순두부라면, 장흥버섯전골라면 등 총 5가지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컵라면을 판매중이다.

농심이나 오뚜기 같은 라면업계는 편의점들의 PB 라면 개발에 시선이 곱지 않다. 라면업체가 만든 라면보다 편의점 PB라면이 좋은 곳에 진열되기도 하고, 판매량도 점점 늘고 있어 라면업체의 매출액을 파먹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 측은 다양하고 색다른 맛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라면에는 없는 색다른 맛을 내다보니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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