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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엘리트 가수 최희준에게 이낙연 총리가 띄운 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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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의 생전 모습. 오른쪽은 가족장으로 치러진 빈소. [중앙포토]

지난 24일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의 생전 모습. 오른쪽은 가족장으로 치러진 빈소. [중앙포토]

지난 24일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 빈소에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향년 82세.

나그네처럼 떠난 하숙생 가수 빈소에 각계 추모 발걸음 이어져

 25일 서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남진 대한가수협회 초대 회장, 김흥국 대한가수협회 회장 등이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남진 초대 회장은 “고인은 평소에도 가수들의 품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며 “가수들에게는 큰 형님 같은 든든한 버팀목이셨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내가 ‘맨발의 청춘’에 ‘하숙생’이었던 시절, 당신의 노래가 거의 유일한 위안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원로가수 최희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흥국 대한가수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원로가수 최희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희준은 1960년 손석우가 작곡한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학사 출신 엘리트 가수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맨발의 청춘’, ‘하숙생’, ‘길 잃은 철새’, ‘팔도강산’, ‘종점’ 등 다른 히트곡도 남겼다.

 특히 64년 영화 주제곡 ‘맨발의 청춘’과 1965년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하숙생’으로 인기를 끌었다. 66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초대 가수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트로트 일색이던 시장에서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으로 스윙 재즈와 팝 발라드를 시도하기도 했다. 후배 가수인 김국환은 이날 빈소에서 “최근 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나는 곰이다’를 불렀는데 듣기는 좋아도 따라하기 힘든 노래였다”며 “실력으로도 모범을 보였고, 후배들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 가요계 거목과도 같은 분이였다”고 말했다.

지병으로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의 빈소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사진공동취재단]

지병으로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의 빈소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사진공동취재단]

 고인은 1974년 앨범 ‘길’을 발표한 뒤 사업가로 변신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안양시 동안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국회의원으로는 문화관광위에서 활동하며 라이브 클럽 합법화 등 대중문화계 현안에 관심을 뒀다.

 2001년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2003년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문화훈장)을 받았다. 1989년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1991년 재혼했으며 슬하에는 아들 둘(정범, 용범)과 딸(유경)을 뒀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45분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원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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