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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브르 대표팀, 아시안게임 2연패 비결은…"곱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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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22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 경기장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카르타 =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22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 경기장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카르타 =김성룡 기자

"일주일에 세 번씩 곱창을 먹으면서 단합을 다졌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에게 '우승의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김지연(30·익산시청)-황선아(29·익산시청)-최수연(28·안산시청)-윤지수(25·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중국을 45-36으로 물리쳤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김지연-윤지수-황선아-이라진(28·인천 중구청)이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이라진 대신 최수연이 새로 합류했고, 중국을 또 다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대표팀 막내 윤지수는 "우리는 그 어떤 팀보다 단합이 잘되는 팀"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24시간 붙어지냈다. 최근에는 곱창을 정말 자주 먹었다. 단합을 곱창으로 했다"며 웃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22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 경기장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서며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 =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22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펜싱 경기장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서며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 =김성룡 기자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못한 황선아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맏언니 김지연은 "선수촌 생활을 "거의 '진천여행'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늘 붙어있었다"고 전하며 "이 멤버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건 처음인데 4년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지수는 "한 명이라도 빠지려 하면 '단합이 안 된다'고 끌고 나갔다"고 전했다.

경기 전 피스트 위에 나란히 선 한국과 중국 선수들의 키 차이는 확연했다. 평균 신장 1m67㎝의 한국은 1m80㎝의 '장신 군단' 중국을 무너뜨릴 전략에 집중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중국과 맞붙었는데 패했다. 윤지수는 "중국 선수들은 덩치가 큰 대신 움직임이 둔하다.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황선아는 "타이밍을 알고도 당한 적이 많아 스피드로 역이용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최수연은 쩌렁쩌렁 울리는 기합 소리로 중국의 기를 죽였다. 개인전 준결승에서 중국의 치엔 지아루에 패해 동메달에 그친 김지연은 "개인전 동메달이 무척 아쉬웠다. 이번 대회가 나에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꼭 금메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자카르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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