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을 앞두고 경기장 입구에 주차된 중국 CCTV 차량이 견인되는 일이 일어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에 인도네시아가 올라가며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오전부터 배드민턴 결승전이 열리는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배드민턴 경기장에는 먼저 입장을 하려는 관중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줄이 길어지면서 일부 관중들은 주경기장 내 도로까지 막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인도네시아 경찰의 견인차 두 대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경기장 입구에 나란히 주차돼 있던 중국 CCTV의 차량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일부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곳은 주차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차량을 견인하는 것이다"며 "(인도네시아와 결승을 앞둔)중국 차량이라서 견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배드민턴 남자 결승전의 입장 시간은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였지만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 가운데쯤 있던 한 관중은 오후 1시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의 배드민턴 사랑은 유명하다. 아시안게임 개회식 최종 주자로 나선 인물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의 방수현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수지 수산티였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9일 찾았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여자 단체 8강전에서도 인도네시아 관중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한국의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과 유사한 '짝짝짝짝짝 인~도네시아!' 응원구호를 외쳤다. 랠리가 길어질 경우엔 인도네시아 선수가 스매싱을 할 때마다 "야!"라고 기합을 넣었다. 중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에 올라 주최국인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공교롭게 주최국 인도네시아와 결승에서 만난 중국 대표팀이 지난 대회 징크스를 깨고 우승을 차지할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