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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자주 깜빡거리는 우리 아이, 틱장애인가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형수의 이지아이(9)

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눈 깜박임 증상은 자주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눈 깜박임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를 찾아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눈 깜박임 증상은 자주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눈 깜박임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를 찾아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 pixabay]

딱 봐도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5살짜리 남자아이가 엄마 손 잡고 진료실로 들어온다.
“어떻게 오셨어요?”
“우리 아들이 눈을 엄청 깜박거려서요. 눈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혹시 틱은 아닌지 해서 걱정이 돼서 왔어요.”
틱이란 말을 아이가 들을까 봐 아주 작은 소리로 내게 말한다.
“요즘 눈을 깜박거려서 오는 아이가 많네요. 이 나이 때 눈을 깜박거리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 정도 있는데요. 먼저 눈을 한번 봅시다. 이쪽으로 앉혀주세요.”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

눈을 자꾸 깜빡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눈꺼풀 속말림. 아랫눈꺼풀이 안구 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현상이다. '안검내반'이라고도 하며,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찔러서 눈 이물감과 자극감을 호소한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눈을 자꾸 깜빡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눈꺼풀 속말림. 아랫눈꺼풀이 안구 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현상이다. '안검내반'이라고도 하며,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찔러서 눈 이물감과 자극감을 호소한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오늘은 소아 눈 깜박임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원인은 아랫눈꺼풀이 안구 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 때문이다. 이 병은 특히 한국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눈썹이 눈을 지속해 찌르기 때문에 각막에 상처가 나고 이로 인해 눈물, 눈부심, 눈 깜박임, 시력발달저하 등을 야기하게 된다. 안검내반은 대부분 아이가 성장하면서 콧대가 서면 증세가 많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결막염 알레르기는 눈의 매끄러운 결막표면을 오돌토돌하게 만들어 안구의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결막염 알레르기는 눈의 매끄러운 결막표면을 오돌토돌하게 만들어 안구의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두 번째 원인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이다. 알레르기는 매끄러운 결막표면을 오돌토돌하게 만들어 안구의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유발해 눈을 깜박이게 한다. 알레르기의 경우 안약이나 먹는 약으로 증세를 완화할 수 있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동반하면 눈의 증상도 잘 낫지 않으므로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와의 협진이 필요하다.

세 번째 원인은 안구 건조증 때문이다. 아이들이 무슨 안구건조증이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 태블릿PC,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의외로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 깜박임 증상이 많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라. 한참을 눈을 깜박거리지도 않고 화면에 폭 빠져있다. 마치 스마트폰과 눈싸움을 하는 것 같다.

눈을 깜박거리지 않으면 안구 표면이 마르고 이로 인해 각막의 상처와 염증이 유발돼 눈 깜박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장기 아이에게 시각적 매체의 과도한 노출은 정서발달에 지장을 줌은 물론 근시로 진행하거나 안구표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지도 관리가 필요하다.

비정상 반복 행동 1년 이상 계속돼야 틱장애

틱장애는 눈 깜빡임, 코 찡긋, 목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15세 전후로 호전된다. 단기간의 증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과잉행동 장애나 주의력결핍, 강박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관찰을 요한다. [중앙포토]

틱장애는 눈 깜빡임, 코 찡긋, 목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15세 전후로 호전된다. 단기간의 증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과잉행동 장애나 주의력결핍, 강박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관찰을 요한다. [중앙포토]

네 번째 원인은 엄마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틱장애로 인한 눈 깜박임이다. 틱장애는 대체로 6~7세의 남자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처음엔 눈 깜박임, 코 찡긋, 목 경련 등의 증상을 보여 안과를 많이 찾는다. 하지만 틱장애는 비정상적인 반복행동이 적어도 1년 이상 계속될 때 의미 있는 진단을 내린다. 또 설령 틱장애라 하더라도 한가지의 운동 틱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5세 전후로 대부분 호전된다.

따라서 단기간의 눈 깜박임 증상이 있다면 이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틱장애는 과잉행동 장애나 주의력결핍, 강박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또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눈 깜박임의 원인을 살펴보았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면 대체로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눈 깜박임이 있더라도 괜히 걱정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김형수 안과전문의 theoreey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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