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살이’ 정리한 박원순 “서울 25개 구 1개월씩 생활 어떠냐”는 질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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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이 19일 오전 ‘옥탑방 살이’를 정리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30.24㎡(9.2평) 규모 옥탑방에 짐을 푼 지 약 29일 만이다.

한달 간의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을 떠나며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옥탑방에서 짐 싸는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   (서울=연합뉴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2018.8.19 [서울시청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9;옥탑방 한달살이&#39; 정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2018.8.19 [서울시청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9;옥탑방 한달살이&#39; 정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2018.8.19 [서울시청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옥탑방에서 짐 싸는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   (서울=연합뉴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2018.8.19 [서울시청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북투자 정책구상 밝히는 박원순   (서울=연합뉴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39;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39;를 열어 강북투자 정책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18.8.19 [서울시청 제공]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오전 박 시장은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옥탑방을 나섰다. 백팩을 메고, 보조 가방을 손에 든 채 박 시장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 달간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어 오후 2시엔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이 한 달간 옥탑방 통해 구상한 정책 키워드는 ‘강북 우선 투자’다. 그는 “옥탑방 살이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강남·북 격차를 어떻게 해소 할지였다”면서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강북 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옥탑방을 떠나기 이틀 전인 17일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서울 부동산 계획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재임 7년간 13만 호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했고, 6.15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며 향후 4년간 24만 호 추가 공급을 공약했다.

박 시장은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없는 신혼부부들 대다수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내가 그래서 ‘서울의 어느 곳으로도 이사 다니지 말고 가만히 계시라, 다 좋아진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떠날 때가 되니 선선해졌다는 질문에 박 시장은 “지금 날씨는 거의 시베리아 기온인데? 내가 처음 오던 날(7월 22일) 방바닥 온도가 51℃였다. 하나님이 나에게 시련을 주시는구나 생각했는데, 고난의 시기가 거의 끝나간다” 소회를 밝혔다.

옥탑방 살이를 ‘쇼’라고 비판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박 시장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와서 한 번 살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잠 제대로 못 자서 히스테리가 생기거나 며칠 안 돼서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25개구를 1개월씩 돌면서 생활하는 것은 어떻냐”는 질문에는 “(농담조로) 나 보고 죽으라는 얘기냐? 하하하. 다 가면 좋겠지만, 서울시장의 직무가 너무 엄중하다. 구청장들이 있는데, 내가 그 역할까지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여의도·용산 통합 개발 방안 발표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살 집을 만들어드리는 것이지, 투기를 용납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부분은 국토부와 합동 단속하고 자금 출처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이 기본적으로 (공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공급을 많이 해야 한다. 특별히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만들어드리려고 한다. 내가 처음 시장에 취임할 때 8만 호 정도의 임대주택이 서울에 있었는데, 지난 7년간 13만 호를 더 공급했다. 3선에 도전하면서 24만 호를 더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내 체력을 시험해볼 겸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고 있다”며 “백두대간 종주라면 두 달 정도 잡아야 하지만, 지리산은 1박 2일 또는 2박 3일이면 충분하다. 휴가는 그 이후에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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