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기도 안성에 사는 최 모(70)씨. 남편과 함께 물류창고를 관리해주고 그 대가로 받는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부부가 각 157만원씩 모두 314만원을 받는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시켰다.
[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은퇴 2년 남은 70대 노부부, 노후생활비 마련 걱정인데
보유 자산은 4억1000만원으로 주로 은행예금이고 400㎡의 텃밭이 있다. 내 집은 없고 부부가 회사의 관사에서 살아 거주비용은 별로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드니 앞으로 2년 후면 16년간 일해온 지금의 직장에서 은퇴할 생각이다. 다만 은퇴 후엔 부부가 살 거주공간은 필요하다. 남편은 경기도 이천에 아파트를 매입해 이주하자고 하나 자식들이 반대다. 이래저래 노후가 걱정된다며 상담을 구했다.
주택연금·ELT 가입하면 ‘노후 월급’ 173만원 생겨"
A. 최씨 부부는 노후 소득원 개발이 시급하다. 2년 후 은퇴하고 나면 매달 타는 급여를 더는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확보해 놓은 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전부인데, 월 42만원 정도에 불과해 노후생활비로 턱없이 모자란다. 남편 의견대로 이천의 아파트를 매입해 주택연금을 들고 은행예금으론 월지급식 상품에 가입해 현금흐름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
◆올 하반기 이천에 아파트 매입을=경기도 이천은 2016년 경강선 개통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과잉공급의 영향으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아파트값은 당분간 등락이 엇갈리며 옆걸음질칠 가능성이 크다. 급매물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의외로 싼값에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겠다. 매입 타이밍은 올 하반기가 좋겠다. 부부가 은퇴하는 2~3년 후 입주를 목표로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것을 권한다. 입주 후엔 주택연금에 가입하도록 하자. 만 70세 기준 3억 원짜리 아파트는 월 78만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주택연금은 세금혜택이 짭짤하다. 올해 말까지 공시가격 5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선 재산세 25%를 감면해준다. 다른 연금소득이 있는 경우 주택연금을 수령하면서 발생하는 대출이자에 대해 연간 2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부부 2000만원씩 비과세종합저축에=최씨 네가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게 되면 자금형편에 여유가 생긴다. 우선 만 64세 이상만 가입하게 돼 있는 비과세종합저축에 부부가 각 2000만원씩 넣으면 좋겠다. 비과세종합저축은 1인당 가입 한도가 5000만원이지만 예전에 생계형 저축을 각 3000만원씩 구매해 추가로 가입 가능한 비과세 상품 한도는 2000만원이다. 비과세종합저축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자 및 배당소득이 전액 비과세되며 계좌 내에서 채권·주식·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재산리모델링으로 현 수입의 53% 소득 창출=3400만원으로 예상되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연 2% 기준 월 12만원을 25년 동안 수령할 수 있다. 은행예금 가운데 5000만원 정도는 브라질 국채 투자를 고려해 봄 직 하다. 현재 연이율이 10%, 환율변동을 고려해도 8%는 가능해 보인다. 이자지급식 ELT(주가연계신탁)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5000만원을 넣어 연 5% 수익률로 굴린다면 매월 20만원을 탈 수 있다.
최씨 네는 재산리모델링을 통해 퇴직연금 12만원, 주택연금 78만원, 브라질채권이자 33만원 등 모두 143만원의 현금흐름을 새로 창출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더하면 173만원이 돼 현재 수입의 53%를 노후재원으로 확보하게 된다. 퇴직하면 적금 불입이 없어지므로 이 정도면 현재의 생활 수준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본다.
◆ 대면 상담=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습니다. 상담료 5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 됩니다. 연락처는 지면상담과 동일합니다.
◆ 재무설계 도움말=서필희 KEB하나은행 화정역지점 PB팀장,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김정은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선임매니저, 박성만 ING생명 명예이사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