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어깨 통증, 내버려두면 더 심해질 뿐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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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전윤상 교수

직장인 A씨(31)는 지속적으로 축구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몸을 날려 공을 막는 골키퍼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공격수와의 틈바구니에서 몸싸움을 하면서 공을 지키고 선방도 몇 차례 선보였다. 어느 날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가방을 메는데 어깨가 결리는 느낌과 관절 사이에서 소리가 났다. 마침 그 전 주말에 격한 경기를 치렀기에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

며칠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나서야 A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도 쉽지 않았고 물건을 드는 것도 그랬다. 평소 옆으로 누워서 자는데 통증이 있는 어깨 쪽으로 돌아서 잘 수도 없었다. 병원을 찾은 A씨의 진단명은 ‘회전근개파열’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매년 어깨 수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회전근개파열이다. ‘잘 낫지 않는다’는 어깨 통증의

1순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흔히 40~50대 이후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과격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어깨의 지나친 사용, 회전근개의 혈액순환 장애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무릎 관절과 달리 어깨 관절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동시에 신체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가 요구되는 관절이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을 말한다. 이 4개의 근육은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보통 만성적 통증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어깨 통증, 근력 약화, 결림, 삐걱거리거나 뚜둑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되는데, 흔히 팔을 위로 들어올거나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하다.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극심한 경우도 있다. 오십견 증상과 유사해 혼동할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회전근개에 염증이 발생하는 회전근개염과 파열은 구분해야 한다. 염증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주로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반면 파열의 경우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전층 파열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병변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보통 관절 내시경을 통해 회전근개 위쪽에 튀어나온 견봉을 절제하는 ‘견봉절제술’과 힘줄을 봉합하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 어깨 질환 전문의의 세심한 치료가 요구된다.

건강한 사람도 충분히 어깨 통증을 호소할 수 있는 만큼 운동 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생활에서 어깨 통증을 다스리기 위한 가동 범위 강화 스트레칭을 시행한다면 만성적인 어깨 통증에 효과적일 것이다. 튜빙 밴드를 이용해 어깨를 강화하는운동을 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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