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증시로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연희동기류」가 부채질
연희동기류에 따라 시시각각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전두환씨의 태도가 분명해지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 7백72·02까지 올라섰던 증시는 이후 청와대-연희동간에 난기류가 흐르면서 정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해져 전장과 후장에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등 난조를 거듭했다.
그러나 전씨가 사과-해명-재산반납-탈서울의 권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17일부터 위축되어있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 주가는 연3일째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해마다 연말주가가 좋았던 점을 고려,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1조8천억이 증시에>
시중 돈이 모조리 증시로 몰리는 분위기다.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겨져있는 고객예탁금 규모는 17일 현재 1조8천6백14억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1천5백19억원이나 늘어나 증시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환매채잔고도 4천4백6억원이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조3천여억원이 증시에 대기성자금으로 맴돌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증시로 뭉칫돈이 몰려듬에 따라 은행들마다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자유화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어야하는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예금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들어와 있던 돈들마저 속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주변 자금사정이 전에없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한때 경색되어있던 정가상황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아가는등 순풍을 타고있는데다 연말배당을 노린 단타성투자자금이 대거 쏠리고 있기 때문.

<전산화 30%까지 확대>
내달 10일부터 증시에 상양되어있는 전 종목의 30%, 거래량의 20%에 대한 매매거래가 전산으로 처리된다.
증권거래소는 91년에는 상장 전종목의 거래를 완전 전산화할 계획의 1단계 조치로 현재거래량의 6·5%, 상장종목의 12%만 전산처리되고 있는 것을 12월10일부터는 이를 각각 20%와 30%로 확대키로 했다.
거래소는 2단계 조치로 내년 7월까지 전산시스템을 추가도입, 전체거래량의 50%, 전종목의 80%까지를 전산으로 처리할 방침.
거래소는 이와 함께 매매내용의 입력업무를 원활히 처리키 위해 광학문자판독기(OCR)를 도입, 내년 1월4일부터는 시장대리인들이 시장내에서 거래장과 소속 증권사의 주문내용을 확인해 날인하는 지금의 매매확인 방법을 폐지하고 거래소 대리인실의 단말기·프린터에서 출력되는 매매내용과 주문내용을 대조, 확인토록 할 계획이다.

<수익률은 올 들어 최저>
각종 채권을 사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시중에 돈이 넘쳐흘러 너도나도 채권확보에 나서 특히 BMF(통화채권투자신탁)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취급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자사상품에 넣을 채권확보마저 힘든 형편이다.
18일 현재 회사채수익률은 연13·9%로 전날보다 0·1% 포인트가 떨어졌으며 통안증권도 연13·3%(3백64일짜리 기준)선을 형성, 올 들어 최저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그마저 나오는 물건이 없을 정도.
채권에 대한 수요가 이처럼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통화당국이 통안증권 등을 과거처럼 많이 발행치 않음에 따라 공급이 줄어든데다 연13%이상의 높고 안정된 수익이 보강되기 때문인 듯.
내년 기업공개 많을 듯.
내년이후 기업공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증권당국이 자본자유화에 앞서 91년까지 상장회사를 1천개로 늘릴 계획이기 때문.
현재 상장기업수가 4백93개인 점을 감안하면 3년안에 5백여개의 기업을 새로 공개해야하므로 연평균 1백70여개씩이 상장되는 것이다. 이는 올해 공개기업 1백10개를 훨씬 웃도는 수준. <이춘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