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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은 차 많은데 안팔려… BMW 중고차 값 14.3% 내려앉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기 치솟는 BMW 520d [사진 원주소방서]

연기 치솟는 BMW 520d [사진 원주소방서]

최근 8주 사이 중고 BMW 거래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운행중지 검토 계획을 발표한 이후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기업 헤이딜러는 17일 BMW 중고차 시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헤이딜러가 최근 8주간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BMW의 중형세단 520d 중고차 시세는 14.3% 급락했다. 올해 들어 한국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 중 절반이 BMW 520d 모델이었다.

지난 6월말 BMW 520d 중고차 평균시세는 2936만원이었다. 신차 가격(6330만원)의 46% 선에서 거래됐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부가 운행 중지 검토를 발표한 이달 중순 같은 자동차 시세는 2502만원으로 하락했다(신차 가격의 39.5%). BMW 520d 중고차 시세가 14.3%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BMW 5시리즈의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중고차 시세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헤이딜러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는 중고차 시세가 2.5% 하락하는데 그쳤다(2974만원→2899만원).

BMW 520d 중고차 시세가 하락한 건 BMW 520d를 보유한 차주들이 차를 팔겠다고 대거 매물로 내놓으면서다. 6월 중고차 시장에 고객이 판매를 요청한 BMW 520d는 220대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매물이 3배 이상 증가했다(671대). 반면 같은 기간 이 차를 매입한 딜러는 42% 수준으로 줄었다(11.5명→4.8명).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는 감소한 것이다.

헤이딜러는 “BMW 520d 차주의 판매 요청이 증가하는 동안 매입 의사를 밝힌 딜러는 오히려 감소해 단기간에 BMW 520d 시사게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화염에 휩싸인 BMW520d [중앙포토]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화염에 휩싸인 BMW520d [중앙포토]

한국 불많이 나는 건 운전 스타일 때문? 독일 본사 인터뷰 논란

한편 한국에서 BMW 연쇄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독일 BMW 본사가 화재 책임을 한국 운전자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의 국영통신사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다.

신화통신은 14일 독일 BMW 본사에 유독 한국에서 차량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요헨 프레이 독일 BMW 본사 대변인은 “화재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지 교통상황(local traffic conditions)과 운전 스타일(driving style)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BMW그룹코리아는 “독일어가 모국어인 요헨 프레이 대변인이 영어로 답변하고, 이를 신화통신이 영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요헨 프레이 독일 BMW 본사 대변인과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 신화통신 홈페이지.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쳐]

요헨 프레이 독일 BMW 본사 대변인과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 신화통신 홈페이지.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쳐]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냉각수가 검댕이처럼 침전해 있고 ▶주행 거리가 굉장히 많은 차량이 ▶장시간 주행 도중 ▶배기가스 우회밸브(bypass flap)가 열려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갈 경우에만 BMW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다.

이 중 두 번째 화재 요건인 '주행 거리’를 요헨 대변인이 ‘현지 교통상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세 번째 화재 요건인 ‘장시간 주행’을 요헨 대변인이 ‘운전 스타일’이라는 단어로 표현해 오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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