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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 뉴스]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눈물의 한강 순직 소방관 영결식

중앙일보

입력

“내 친구 동진아 문규야, 2012년 경기소방 57기로 들어와서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기인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나에겐 큰 행운이었단다. 고된 현장에서 너희가 있어 큰 위로가 됐고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한강에서 보트 사고로 숨진 고(故) 오동진(37) 소방위ㆍ심문규(37)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16일 경기 동구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유가족과 동료들의 눈물과 안타까움 속에서 치러졌다. 동료인 손석중 소방교는 조사를 읽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는 소방관들의 손을 떨렸고,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영결식에 참석한 심 소방장의 아내는 “어떡하느냐”며 오열했다. 쌍둥이 아이들은 아버지의 일을 모르는 듯이 천진난만했다. 그래서 동료들은 더 울었다.

손 소방교의 조사는 이어졌다.

“동료의 아픈 이별 앞에서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앞으로 함께할 날이 많았는데 이제 볼 수 없고 가슴에 묻어야 해서 너무 아프다”며 “사랑하는 동기들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튼튼한 형이고 친구였다”며 “평생 반려자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둔 새내기 아버지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경기도는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소방 안전장치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고인들은 영결식을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인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은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한강 신곡수중보에 민간보트가 걸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중보 주변에서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물에 빠져 실종됐다. 이들은 13일 오후 사고지역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들은 1계급 특진 됐고,옥조근조훈장이 추서됐다.
영상제작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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