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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미국에 맞불…미국산 승용차·주류·담배 관세 대폭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주류·담배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올리기로 한 데 대한 보복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폭락한 상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서명한 관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는 120%, 주류는 140%, 잎담배는 60%까지 인상됐다. 화장품·쌀·석탄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도 인상했다.

미국과 터키는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장기 구금하고, 이란 제재에 불참하는가 하면 시리아 사태 해법에도 이견을 드러내면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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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터키는 이번 사태를 ‘터키 공격’으로 부르며 미국을 맹비난 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미국을 성토한 데 이어, 14일엔 미국 전자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 구매를 거부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다른 쪽에는 삼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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