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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출신' 클락슨 필리핀 합류...한국 농구 金도전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포틀랜드와 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는 클리블랜드 가드 조던 클락슨(오른쪽). [AP=연합뉴스]

포틀랜드와 경기에서 점프슛을 시도하는 클리블랜드 가드 조던 클락슨(오른쪽).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활약 중인 농구스타 조던 클락슨(26ㆍ1m96cm)이 필리핀 대표팀 멤버로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에겐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필리핀 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리처드 고메스 필리핀 국가대표팀 선수단장의 말을 인용해 “클락슨이 NBA의 허락을 얻어 아시안게임에 필리핀 대표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CNN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클락슨의 필리핀 대표팀 합류를 승인한 상태”라고 전했다.

클락슨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를 둔 이중국적자로, 필리핀이 자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용하기 위해 공을 들여 온 선수다. 하지만 필리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다.

NBA 경기 도중 호쾌한 덩크슛을 시도하는 클락슨. [AP=연합뉴스]

NBA 경기 도중 호쾌한 덩크슛을 시도하는 클락슨. [AP=연합뉴스]

또 다른 현지 매채 ‘필리핀 스타’는 “필리핀 농구협회 뿐만 아니라 외무부까지 나서서 NBA를 설득했고, 수많은 필리핀의 농구팬들이 NBA 공식 웹사이트에 ‘클락슨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올려 이번 대회 참가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클락슨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늦어도 16일에는 클락슨이 자카르타에 도착할 것이며,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의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개회식에는 필리핀 선수단 기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호주와 농구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던 도중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주축 선수 중 상당수가 징계를 받아 아시안게임에 나오지 못해 2진급 멤버들로 대표팀을 꾸렸고, 메달권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역 NBA 선수를 영입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클락슨은 NBA 무대에서 지난 4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4.1득점을 기록한 주전급 가드다. 지난 시즌에는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에서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13.0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본선 D조에 속한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와 경기 도중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득점을 합작한 클락슨이 함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와 경기 도중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득점을 합작한 클락슨이 함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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