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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정치인 자격시험 보면 하태경 상황판단 과락”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왼쪽), 하태경 후보가 1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스튜디오에서 바른미래당 당 대표 TV 토론회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왼쪽), 하태경 후보가 1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스튜디오에서 바른미래당 당 대표 TV 토론회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과 하태경 의원이 ‘정치인 자격시험’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하 후보는 14일 공중파 3사 주관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적성평가 하자는 공약, 재밌다”며 “여기 나와 있는 후보들 여섯 분 중 시험 치르게 하면 떨어질 만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TV토론에는 이 후보와 하 후보, 김영환, 손학규, 권은희, 정운천 후보가 참여했다.

이 후보는 “현재 치러지는 공직 적격성 테스트(PSAT)를 참고하면 시험과목이 헌법, 언어, 논리, 자료 해석, 상황판단인데 하 후보는 상황판단에서 과락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파을 공천사태를 보니 손 후보도 상황판단에 있어 낙제점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손 후보는 지난 5월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불출마에서 출마로, 그리고 다시 불출마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이 후보는 “두 분의 지적능력은 철저히 신뢰한다”면서도 “그러나 상황판단은 공부 좀 하셔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 후보는 “정치적 센스가 있다. 손 후보는 예를 들어 비판하고 저는 예를 못 들었다는 차이가 있다”고 웃으며 맞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서 “정치인도 적성평가를 보게 하겠다”고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PSAT처럼 정치인용 적성검사 시험을 만들어 바른미래당의 모든 공직 후보자는 이 시험에서 일정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과락을 시키겠다”며 “국회의원마저 가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기본 소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적능력에 차별을 두는 것이냐’ ‘정치도 성적순이냐’며 비판했고, 이 후보는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바른미래당은 이 정도의 극약처방을 해서 젊은 인재들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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