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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3주년인데…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전범기’ 상품 판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판매 중인 전범기 디자인 상품. [사진 서경덕 교수팀]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판매 중인 전범기 디자인 상품. [사진 서경덕 교수팀]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20여곳을 조사한 결과 쿠팡, 인터파크 등 4곳에서 전범기 디자인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검색창에 ‘Rising sun flag’로 검색한 결과 쿠팡 1건, 인터파크 3건, 쿠차 3건, 쇼핑하우 4건 등 휴대전화 케이스 및 공책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판매 중인 전범기 디자인 휴대전화 케이스. [사진 서경덕 교수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판매 중인 전범기 디자인 휴대전화 케이스. [사진 서경덕 교수팀]

서 교수는 “지난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 400여개가 판매되는 것을 확인한 후 국내외 유명 쇼핑몰을 조사했다”며 “국내 쇼핑몰에서도 판매되어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개인 및 중소규모의 판매업체 등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버젓이 올려놓는 건 잘못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3개월간 전 세계 곳곳의 네티즌이 서 교수팀으로 제보한 160여건의 전범기 디자인 사례 중 오토바이 튜닝 및 외부간판 등에 전범기 디자인이 사용된 국내 사례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전범기 디자인 상품들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이번 국내 사례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항공(JAL), 아디다스 영상 등에 노출된 전범기 문양을 없애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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