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기능 많은데... 왜 위챗은 해외진출에 미지근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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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사진 arrajol.com]

중국 ICT 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위챗은 9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중국 국민 메신저입니다.

위챗, 3개국서 메시징앱 1위...왓츠앱은 128개국서 서비스 #중국과 동일한 서비스 제공 시 해외유저 폭발적으로 늘 듯

모바일 결제(위챗페이), 보낸 메시지 발송 취소하기, 배달음식 주문 같은 편리한 기능이 굉장히 많은데요. 아래 포스트는 제가 올해 초에 썼던 2017 위챗 신기능 리뷰입니다. 이 포스트에 달린 베스트 댓글들만 봐도 카카오톡보다 위챗이 훨씬 쓰기 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1781065&

[사진 차이나랩 포스트 캡처]

이렇게 편리하고 사용자도 많지만, 위챗은 거의 중국 내수용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메시징 앱 1위 국가 수 [사진 글로벌 디지털 리포트 2018]

We Are Social과 Hootsuite가 공동 발표한 글로벌 디지털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위챗은 3개 국가에서 메시징 앱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28개국, 72개국에서 각각 1위에 오른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초라한 성적이죠. (라인도 위챗처럼 3개국에서 1위에 올랐네요)

왓츠앱과 페이스북메신저 [사진 Mr Phone, TechCrunch]

위챗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간단명료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 유커가 가는 노선을 따라 위챗(위챗페이)이 포진하는 형태죠. 현재 위챗페이는 25개국에 진출해있습니다.

위챗페이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Grace Yin은 최근 텐센트의 전략을 "중국인 관광객이 있는 그곳이 바로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위챗의 해외 진출 전략이 중국인 관광객이 돈을 쓰는 곳, 그러니까 진출 국가의 사업자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합니다.

실제로 Grace Yin은 "향후 3년 동안 홍콩,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위챗페이를 보급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텐센트의 전략을 두고 "기회를 너무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Grace Yin 위챗페이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총괄 [사진 Business Insider Singapore]

텐센트가 위챗(위챗페이) 해외 확장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블룸버그는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텐센트의 판단을 꼬집습니다. 일각에는 위챗페이가 프라이버시 이슈, 중국 당국과의 협력에 대한 우려로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위챗 컨설팅 회사 차이나 채널(China Channel) 창립자 매튜 브레넌(Matthew Brennan)은 "중국 이외 지역의 위챗 가입자가 2억명, 그러니까 전체 유저의 20%에 그친다"고 말합니다. (업계나 다른 보고서에서는 위챗 해외 유저 수를 1억~1억 5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허나 해외 유저 비중이 적다고 한들, 절대적인 유저 수가 1억명 이상에 달하는 메시징 앱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뭅니다. 텐센트로선 다양한 해외 확장을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광둥성 선전에 있는 텐센트 신사옥 [사진 CNBC.com]

텐센트와 유사한 사업을 하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는 어떨까요.

위챗의 라이벌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는 현재 40여개국 10만개가 넘는 상점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20여개 국가에서 세금 환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애플페이 유저가 1억 2700만명에 그침에도 불구하고 2017년 말 애플페이 캐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아직까진 미국에서만 이용 가능). 애플페이 캐시는 아이메시지(문자)를 통해 계좌번호 입력 없이 간편 송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 있는 라인 또한 간편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는 라인페이 보급에 적극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