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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文정부, 평양만두로 북한산 석탄 못 덮을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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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오는 13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평양냉면으로 드루킹 특검을 덮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혹시라도 이번에 평양만두로 북한산 석탄 문제와 경제 실정을 덮으려 해도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판문점 회담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싹쓸이를 한 것과 북한산 석탄이 들어온 것 말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마당에 남북정상회담이 실질적 성과 없이 정략적 목적에 따라 이용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에 대해서는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운전자’가 ‘북한산 석탄 운송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그는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외교부가 어제까지 해당 석탄이 러시아산이라며 안보리 위반 행위 없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세관당국은 해당 석탄이 북한산이 맞다고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정부가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이라고 우기다가 관세청 조사를 통해 북한산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이름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개인 일탈로 꼬리를 자르려 했던 문재인정부가 이제 와 업자의 일탈 가능성이 있다며 이 중차대한 외교 아노미 사태를 일개 업자의 문제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연유를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가을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회담 개최 장소를 “평양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판문점선언 합의 내용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이었으니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이를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13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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