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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로드] 라면의 역사-1963년 국내 첫 라면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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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면의 기원 및 국내 도입

중국 음식 납면에서 유래 #2차대전 후 일본서 첫 출시 #국내서는 1963년 처음 선보여

전 세계에서 인스턴트라면은 한 해 1000억 개가 넘게 소비된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량이 가장 많고( 연간 408억 개), 인도네시아(139억 개), 일본(53억 개) 등의 순이다. 한국은 6위 소비국이다(34억 개). 그렇다면 라면은 언제 어디서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는 언제 소개돼 현재에 이르렀는지 라면의 역사를 10회에 걸쳐 알아본다.

삼양라면의 국내 첫 라면 출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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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면의 기원

라면은 본래 중국 음식으로 ‘납면(拉麵)’에서 유래했다. 납면은 밀가루 반죽을 양쪽에서 당기고 늘려 여러 가닥으로 만든 국수의 한 종류이다. 이 납면이 메이지유신 직후인 187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일본식 발음인 ‘라멘(ラーメン)’이 됐다. 라멘은 당시 일본에서 닭뼈나 돼지뼈, 멸치, 가다랭이포 등을 우려낸 육수에 면을 말아먹는 음식이었다. 납면의 면발이 가늘었다면 라멘은 면발이 다소 굵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회장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에 의해 개발되어 시판됐다. 1950년대의 일본은 제2차 대전 패배의 후유증으로 인해 건국 이후 최대의 식량난을 겪고 있었다. 미국에서 밀가루를 원조받아 빵을 만들어 먹는 게 일반화돼 있었다. 안도는 어느 날 술집에서 덴뿌라를 기름에 튀기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튀기는 실험 끝에 라면을 개발했다. 안도가 만들어 낸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아지츠케면(味附麵)’은 국숫발에 양념을 묻힌 것으로 끓는 물에 2분만 넣고 끓이면 되었다.

1963년 삼양식품이 국내서 처음으로 선보인 인스턴트라면

1963년 삼양식품이 국내서 처음으로 선보인 인스턴트라면

라면이 국내에 소개된 건 1963년 삼양식품에 의해서였다. 당시 삼양식품은 일본에서 라면 제조 기술을 도입해 와 ‘즉석 삼양라면’을 처음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콩기름을 만들어 팔던 1961년 설립된 삼양제유가 모태다. 당시 삼양제유의 전중윤 회장은 콩기름이 구호물자로 들어오는 바람에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게 되자 일본을 왕래하면서 접했던 라면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국내 라면의 효시로 꼽히는 '즉석 삼양라면'은 출시 초기만하더라도 라면을 생소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의 혼분식 소비 권장정책에 힘입어 대중화됐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우리 일상에 빠질 수 없는 식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정리=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출처:두산백과사전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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