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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청 인스타그램 페미니스트 글에 '좋아요' 눌렀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8일 공주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이 페미니스트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처

8일 공주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이 페미니스트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처

8일 공주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이 페미니스트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에 오지 마세요’라는 이미지와 함께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한국 남성들은 당신 딸의 몸을 보고 성적 만족을 느낀다. 한국을 여행하면 당신 가족들은 비밀리에 촬영된다’라고 영어로 적혀있다. 공주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게시글. ‘한국 남성들은 당신 딸의 몸을 보고 성적 만족을 느낀다. 한국을 여행하면 당신 가족들은 비밀리에 촬영된다.'는 내용이 영어로 적혀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이 '좋아요'를 누른 인스타그램 게시글. ‘한국 남성들은 당신 딸의 몸을 보고 성적 만족을 느낀다. 한국을 여행하면 당신 가족들은 비밀리에 촬영된다.'는 내용이 영어로 적혀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7일 오후 8시 51분 에펨코리아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며 논란은 시작됐다. 게시자는 캡처 화면과 함께 “공식 계정으로 이런 거 '좋아요' 눌러도 되느냐”며 “몰카가 심각한 건 인정하지만 이건 심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게시물이 오후 9시 20분 경 웃대(웃긴대학) 커뮤니티에도 올라오며 논란은 더욱 퍼졌다.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gongjucity)은 팔로워 3084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공주시 공연소식과 공주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가장 최근에 게시한 글은 지난 2일에 올린 백제미마지탈 공연 소식이다.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gongjucity)은 팔로워 3084명을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해명 댓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gongjucity 캡처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gongjucity)은 팔로워 3084명을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해명 댓글. 공주시청 공식인스타그램@gongjucity 캡처

네티즌들은 백제미마지탈 공연 게시글에 항의 댓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a*****는 “도대체 공주시청은 무엇을 '좋아요' 누르시기에”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이디 y****는 “역시 ‘공주’시청”이라며 다소 조롱 적인 댓글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8일 자정 경 공주시청 공식 인스타그램은 댓글을 통해 첫 해명했다. 공주시청 공식 아이디 (@gongjucity)는 “밤 중에 댓글 달게 되어 죄송합니다”라며 “확인해 본 결과 '좋아요'가 눌러져 있었고, 이를 모두 삭제했다”고 적었다. 또한 “해킹으로 눌린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자체 계정이 해킹당한 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공주시청 인스타그램은 말을 바꿨다. 오전 2시경 “해킹은 아니고 작성 중에 개인계정 전환문제였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제가 관련 내용은 위의 게시물이 있던 웃대 커뮤니티에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웃대 커뮤니티에 공주시청 관리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댓글이 달렸다. ‘찾았네요’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내가 공주시 인스타그램 관리자”라며 “페미 아니고 남자고, 해킹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라며 “공주시에 본의 아니게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용서 부탁드리고, 저 페미니스트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웃대 커뮤니티에 공주시청 관리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댓글이 달렸다.   웃음대학 커뮤니티 캡처

웃대 커뮤니티에 공주시청 관리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댓글이 달렸다. 웃음대학 커뮤니티 캡처

'좋아요'를 누른 경위에 대해서 그는 “인스타그램 원고를 PC 버전으로 올리기 위해 PC 버전 사이트에서 공주시청 계정으로 변경하여 올리고 난 후 계정을 변환시키지 않아 팔로잉하게 됐다”며 “영문으로 트라벨(#travel) 같은 키워드를 삽입했었는데 저걸 눌러버렸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모바일에서만 게시글을 올릴 수 있다.

해당 관리자는 공주시청 소속 공무원이 아닌 광고대행업체 직원으로 밝혀졌다. 인스타그램을 담당하는 공주시청 브랜드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계정 운영은 광고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대행업체 직원이 개인 계정인지 알고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새벽에 올린 사과글에 대해서 공주시청 관계자는 “밤에는 상황을 몰랐고 출근해서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시청과 별개 일인데 공주시청이 나쁘게 비치고 사람들은 공식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이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책임 소지를 파악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업체에 주의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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