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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북측’으로 불러주세요”…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교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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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 이후 진행된 교육에서 선수들이 북측 관계자 접촉 시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 이후 진행된 교육에서 선수들이 북측 관계자 접촉 시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다수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짐에 따라 한국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이뤄졌다.

7일 선수단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결단식을 마치고 대회 전반과 지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교육을 받았다.

이 중 한 부분을 차지한 것이 북측 임원 및 선수와 접촉할 때 유의사항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북측 관계자와 마주칠 일이 종종 있지만, 이번엔 같은 선수단 내에서 접촉할 가능성이 생기다 보니 이례적으로 선수단 전체에 관련 사항이 공지됐다.

앞서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이 구성돼 북측 선수가 일부 합류한 바 있으나 당시엔 북한 관련 교육이 유인물로 대체됐다. 이처럼 선수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교육 형식으로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교육에선 ‘언어 사용’에 관한 것이 주를 이뤘다.

서로를 지칭할 때 ‘북한’이나 ‘남조선’ 대신 ‘남측’ ‘북측’이라는 말을 쓰고, 억양이나 단어 때문에 의미가 모호하면 재차 확인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 등이다.

또한 정치 등 민감한 소재로 논쟁하지 말고, 경제 사정에 대한 질문이나 북측 체제 비판을 삼가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으로 호칭하되 가급적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

이밖에 유의사항으로는 선수단 관계자가 북측 인사에게 선물을 주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괜찮지만, 상대 의사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귀중품이나 현금은 줄 수 없다.

더불어 김일성·김정일 배지나 서적 등 체제 선전물을 받으면 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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