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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지자 70%가 난민에 우호적 … 민주당은 54% 한국당은 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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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범여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보수 정당 지지자들보다 난민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슬림에 적대적” 바른미래 81% #제주, 적대적 58%…호남, 우호적 60%

‘평소 난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3.8%가 난민에 대해 우호적이라 답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가운데 난민에 우호적이라 답한 이는 41.1%였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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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난민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답변은 민주당 지지자(43.2%)보다 한국당 지지층(53.5%)에서 더 많이 나왔다. 정의당 지지자 10명 중 7명(69.6%)은 난민에 우호적이었고 민주당보다 15.8%포인트 높았다.

이슬람계 난민에 대한 인식 역시 지지하는 정당별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우호적이라 답한 이들이 지지한 정당은 표본 수가 적은 민주평화당을 제외하면 정의당(45.7%), 민주당(29.5%), 한국당(19.7%), 바른미래당(16.7%) 순이었다. 적대적이라 답한 이들은 바른미래당(80.6%), 한국당(75.1%), 민주당(67.2%), 정의당(48.5%) 순이었다.

하지만 이슬람계인 예멘 난민의 수용 여부를 두고는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자들의 의견이 거의 같았다. 민주당(63.3%)과 한국당(64.8%) 지지자 모두 반대 의견이 많았다. 테러·범죄 등 치안·안전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국당은 성장·경쟁·효율을, 민주당은 평등·분배·인권 등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데 지지자들도 정당일체감에 따라 그 가치를 우선적으로 옹호하게 마련”이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난민에 대해 더 너그러운 자세를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예멘 난민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과 관련해선 “예멘 난민의 입국 의도나 그들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난민에 적대적이라는 답변 비율은 제주(58.0%) 거주자가 가장 높았고 대전·세종·충청(51.7%)과 대구·경북(51.5%)이 뒤를 이었다.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광주·전라(59.9%), 인천·경기(53.4%)와 서울(52.6%) 등이 절반을 넘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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