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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잊게 할 '인생영화' 만나러…영화제로 떠나는 여름휴가

중앙일보

입력

제19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5일 강릉시 강동면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다. 관객들이 의자에 앉아서, 혹은 텐트 안에서, 모깃불 앞에서, 모기장 안에서, 잔디밭 등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아주 편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9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5일 강릉시 강동면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다. 관객들이 의자에 앉아서, 혹은 텐트 안에서, 모깃불 앞에서, 모기장 안에서, 잔디밭 등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아주 편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111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찜통 더위'에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마저 줄어든 올여름. 한여름밤의 영화 한 편으로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건 어떨까. 전국 곳곳에서 8월 영화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시작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순천만동물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 등 특색 있는 영화제가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3~5일, 제2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강원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20번째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정한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모든 작품을 야외에서 상영한다. 대부분의 영화가 저녁 시간대 편성돼 있어 정동진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새롭게 제작된 20여 편의 한국독립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은 따로 발권하지 않는다.

가장 더운 여름에 열리는 영화제지만 밤이 깊어지면 제법 쌀쌀해 긴팔 외투나 담요가 필수다. 한여름 바다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모기약도 필요하다. 운동장에 간이의자가 비치돼 있지만 보다 자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돗자리를 가져와도 좋다.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갈 쓰레기 봉투를 가져오는 센스 역시 준비물 중 하나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정동진독립영화제 홈페이지(http://jiff.kr/) 참조.

정동진독립영화제 올해 공식 포스터. [사진 정동진독립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올해 공식 포스터. [사진 정동진독립영화제]

◇9~14일,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9일부터 14일까지 메가박스 제천, 청풍호반 무대, 의림지 무대, 제천시문화회관 등 충북 제천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올해 슬로건은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으로 정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05년부터 '원스', '서칭 포 슈가맨', '치코와 리타', '프랭크', '에이미' 등 국내외 다양한 음악영화를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했다.

올해도 100여 편의 음악영화와 장르를 불문한 음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청풍호반무대에서 배우 김지석과 이엘의 사회로 열린다. 개막식에선 개막작 '아메리칸 포크(감독 데이비드 하인즈)'가 상영된다. 9·11 테러가 벌어진 2001년 9월 11일 LA발 뉴욕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이방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또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에선 영화인이 직접 큐레이터로 나서 음악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스페셜 프로그램 '픽 업 더 뮤직'이 기획됐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나선다. 홈페이지(http://www.jimff.org/) 참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9~15일, 제15회 대구단편영화제

대구·경북 유일의 전국경쟁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중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대구단편영화제엔 총 907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예심을 거쳐 36편(극 27편, 다큐 2편, 실험 3편, 애니 4편)의 경쟁부문 상영작을 선정했다. 개막작은 원하라 감독의 '제 팬티를 드릴게요', 엄하늘 감독의 '찾을 수 없습니다'다. 홈페이지(http://www.diff.kr/) 참조.

대구단편영화제 포스터.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포스터. [사진 대구단편영화제]

◇15~24일,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이른바 '네마프'로 불리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24까지 열흘간 열린다. 장소는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문화비축기지,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공간41,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이다. 올해는 '대항기억과 몸짓의 재구성'을 주제로 정했다. '대항기억'은 공식적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역사'에 반하는 기억을 의미한다.

네마프는 인권과 젠더, 예술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축제다. 18회째인 올해는 15개국 112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까지 2000여 편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하고 1000여 명의 뉴미디어 대안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들에게 작품을 소개했다. 홈페이지(http://www.nemaf.net/) 참조.

◇17~21일,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과 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모든 생명이 존중 받고 함께 행복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나누고자 하는 취지를 가진 영화제다. 올해 영화제는 세계 19개국 49편의 동물영화가 한국을 찾았다.

'우리 집 반려동물 이해하기' 강연회, 펫티켓 캠페인 외에도 반려동물등록제와 반려동물 건강검진 등의 행사가 포함돼 있는 반려동물 문화한마당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와 함께 운영된다. 시민프로그래머 양성 교육, 동물 타로체험, 동물 미술체험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홈페이지(http://www.anffis.kr/) 참조.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사진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사진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20~26일, 제15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제15회 EBS국제다큐영화제가 20일부터 26일까지 EBS 스페이스홀, 메가박스 일산, 벨라시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등에서 열린다. EBS국제다큐영화제는 2004년 8월 '변혁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당시 지상파 TV 채널이 일주일 내내 정규 프로그램 대신 다큐멘터리 필름으로만 방송 시간을 채우는 파격적 시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홈페이지(http://www.eidf.co.kr) 참조.

◇23~26일, 제2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서울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23일부터 26일까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영화제는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고 삶의 이유와 목적을 돌이켜보자는 취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 부문에선 27개국 72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월트 디즈니 캐릭터 테크니컬 디렉터와 루카스필름 모델러에게 듣는 마스터 클래스나 북한 애니메이션에 대해 다루는 시카프 토크도 진행된다. 홈페이지(http://sicaf.org/) 참조.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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