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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일정부분은 김정은 손에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궁극적인 시간표는 적어도 일정 부분(in part)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채널 뉴스 아시아(News Ais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결정은 그(김 위원장)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김 위원장)가 약속한 만큼, 우리는 몇 주, 몇 달 안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북한 주민들을 매우 빨리 더 밝은 미래를 향한 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내하는 외교'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 목표를 재확인하며 "헛되이 질질 오래 끌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춰볼 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 답변은 '비핵화 결정'의 공을 김 위원장에게 넘기며 결단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주 미군 유해송환 과정을 시작함으로써 약속을 이행한 데 대해서도 매우 흥분된다. 우리는 이 과정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 세계가 그것을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선비핵화-후제재완화' 방침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뤘느냐 와 상관없이 제재는 끝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며 "이것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니고, 이 세계의 제재다. 모든 나라가 지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를 시작하면 일부 제재 완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회담들을 해왔고 두 나라의 신뢰를 향상할 일들에 관여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 세계가 요구한 것(비핵화)을 성취하는 그 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손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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