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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한 선조위, 결론 못 내고 종료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1년여간 조사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그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에 의해 들어올려지고 있는 세월호.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1년여간 조사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그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에 의해 들어올려지고 있는 세월호. [연합뉴스]

1년 넘게 세월호 침몰 원인을 조사해 온 선체조사위원회가 ‘내력설’과 ‘외력설’을 모두 담은 최종 종합보고서를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세월호 선조위는 오는 6일 마무리 기자회견을 끝으로 1년 1개월의 활동을 종료한다.

선조위, 세월호 침몰 ‘내력설’ ‘외력설’ 모두 담기로 #6일 대통령에 종합보고서 제출…기자회견도 할 예정

세월호 선조위는 3일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제3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사고원인 조사 등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의결했다. 선조위는 이날까지도 세월호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력설’을 놓고 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번번이 이견을 조정하지 못한 선조위의 모습을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지켜본 유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동안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과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 등 3명은 선체 결함으로 배가 침몰했다는 시각을 보여왔다. 세월호가 선체를 무리하게 증ㆍ개축하는 과정에서 복원성이 크게 훼손됐고, 화물 과적으로 세월호가 급선회하는 과정에서 화물이 쏠리며 배가 급격히 기울어 침몰했다는 관점이다.

권영빈 제1소위원장을 비롯한 이동권ㆍ장범선 위원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을 팀장으로 한 외력검증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31일 제출한 보고서에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검증한 결과 사고원인 중 하나로 외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도 위원들 간 두 관점이 3대 3으로 팽팽히 맞서며 결국 두 가지 안을 모두 종합보고서에 함께 담기로 의결했다.

세월호 선조위는 활동 종료일인 오는 6일 오전 종합보고서 등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 진상 규명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은 앞으로 사회적 참사 특조위, 이른바 2기 특조위로 넘겨질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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