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7개 시도지사 핵심 측근 126명 … 신주류 ‘오·정·문’ 등장

중앙일보

입력 2018.08.03 02:00

업데이트 2018.08.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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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선 7기 광역단체장 취임 한 달이다. 17개 광역 단체장들은 시·도정을 함께 이끌 부단체장(정무·경제부시장 등)·특보(정무·정책 등)를 임명했다. 단체장 핵심 그룹 구성의 마무리다. 공무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진행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취임 한 달을 맞아 전국 17개 광역 시·도 단체장의 핵심 그룹을 단체장 한 명당 7~8명씩 모두 126명을 선정·분석했다. 과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 형성했던 아칸소 사단처럼 향후 단체장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이다.

광역단체장 권력 교체 한달
정책 뒷받침할 부단체장·특보 등
50대가 46%, 정당활동 경력 76%
TK·제주 빼곤 대부분 문 캠프 출신
학연·지연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분석 결과 새로운 지방권력의 핵심 그룹은 ‘오·정·문’(50대, 정당 활동, 문재인 대통령 선거지원 경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동·학생운동권, 청와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상당수였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는 50대가 58명(46%)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60대(32명), 40대(22명), 70대(11명), 80대 2명, 30대 1명이었다. 50, 60대가 지방권력의 주축인 것이다. 광역단체장 역시 60대 10명, 50대 6명, 70대 1명으로 50, 6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광역단체장 핵심그룹(대구 인천 광주)

광역단체장 핵심그룹(대구 인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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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명 가운데 정당 활동을 하는 인사가 76.1%인 96명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에서 ‘정당’이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대구·경북(자유한국당)과 제주(무소속)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활동을 한 인사는 대부분 2012,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지방권력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문재인 대통령’인 셈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핵심 그룹에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서 근무한 박재호·전재수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포함돼 있다.

광역단체장 핵심인사 가운데 26.9%인 34명은 현역(27명)·전직(7명) 국회의원이다. 이들은 상임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의 안규백 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캠프의 이해찬 의원 등이다. 전·현직 지방의원도 15명이나 된다. 지방의원은 주로 기초자치단체 또는 동 단위 선거조직을 이끌었다. 다음은 14명인 교수 그룹이다. 교수들은 캠프에서 공약을 개발하거나 시장·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직책을 맡아 시·도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공약을 다듬거나 정책을 새로 개발하는 등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126명 가운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비중은 38.9%다.

광역단체장 핵심그룹(대전 울산 경기)

광역단체장 핵심그룹(대전 울산 경기)

비서관·수석 등 청와대 근무 경력자(12명)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12명)도 많은 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 인맥에는 이해찬 의원 보좌관 출신 3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2명은 정무부시장과 정책특보에 각각 임명돼 이 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게 됐다.

광역단체장 핵심그룹(강원 충북 충남)

광역단체장 핵심그룹(강원 충북 충남)

출신 대학(5명 이상, 무응답 제외)은 서울대 13명, 고려대·성균관대 각 10명, 연세대 9명, 전남대·충남대 각 6명, 부산대·동국대 각 5명 순이었다. 지방권력에도 이른바 ‘SKY’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는 셈이다. 이 밖에 공무원 출신 등 관료(11명), 기업인·자영업자(10명), 언론인(6명), 시민단체 활동가(5명), 노조 활동가(5명), 변호사(4명)가 포함돼 있다.

광역단체장 핵심그룹(전북 전남 경북)

광역단체장 핵심그룹(전북 전남 경북)

하지만 학연 관계는 적은 편이어서 단체장과 같은 고교 동문은 6명, 대학 동문은 8명 정도였다. 여성은 전체의 9명에 지나지 않았다. 단체장과 출신지가 같은 동향 인사는 15.8%인 20명이다. 출신지와 정치 활동 지역이 서로 다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핵심그룹(경남 제주 세종)

광역단체장 핵심그룹(경남 제주 세종)

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국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재정·제도 등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단체장이 정책과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외부 인사 영입이 크게 제한돼 있다. 반대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없이 정책을 집행하고 실현할 수 없다”며 “민선 단체장은 전문가 등 외부 인사를 많이 영입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개 광역단체장 핵심 그룹 어떻게 선정·분석했나
6·13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주요 보직자와 앞으로 시·도정에 영향을 미칠 시장·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주요 인사, 단체장이 선임한 임명직(부시장·부지사, 정무·정책 특보) 인사, 캠프 내외에서 단체장의 비선 라인으로 평가되는 인물 중에서 뽑았다. 이렇게 1차로 선정한 인물에 대해 중앙일보 내셔널 기자들이 단체장과 선대위·인수위, 시·도 주요 인사의 의견을 반영해 단체장 한 명당 7~8명씩 모두 126명을 선정했다. 이후 이들의 직업·나이·출신지·고교와 대학(학부), 주요 경력, 정당 활동 여부 등을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부산·대전·광주·수원·대구·서울=황선윤·김방현·최경호·임명수·김윤호·이승호 기자 hwang.sun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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