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한국당 의원들, 앞으로 방송 ‘쌩얼’로 촬영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8.07.31 16:30

업데이트 2018.07.31 16:56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왼쪽)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발언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왼쪽)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성 정체성' 발언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과 화장 등을 거론하며 군 인권센터를 비판하자 임 소장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 문건을 비롯한 군 내부 기밀을 폭로한 임 소장을 겨냥해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분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화면에 화장을 많이 한 모습,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기무사 개혁과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게 맞냐”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임 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후 “앞으로 한국당 의원님들은 방송 출연할 때 분장실 들리지 마시고 쌩얼(민낯)로 촬영하시기 바란다”며 “앞으로 방송사들 화장품값 아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성 정체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황당했다. 공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소린지 시정잡배가 하는 소리인지 듣고 믿기지 않았다”며 “찌그러지는 정당 살리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막장까지 가는구나 생각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누구나 성 정체성을 가진 것 아닌가. 책을 한 권 보내드려서 학습하게끔 해야 하는지…”라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똑똑한 분들에게 인권교육을 새로 해야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변호사들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임 소장은 “정치적 행위를 하셨으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선진국이라면 원내대표 그만두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김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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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 혼란 겪는 사람이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임 소장은 “그럼 이성애자들이 하면 된다. 이참에 한국당에서 돈을 좀 걷어 군인권센터 비슷한 것 하나 더 만들어 열심히 하시면 된다”고 반박했다.

임 소장은 또 성명서를 통해 “기무사가 벌여온 악행이 밝혀지는 가운데 한국당이 나날이 이를 두둔하고 있어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 한국당이 보여준 모습은 흡사 내란범들의 변호사와 같았다”며 “당시 정부 여당으로서 소속 의원, 관계자가 내란 음모에 연루되어 있을 경우 통합진보당 해산의 판례에 비추어 한국당은 위헌 정당의 오명을 벗을 수 없으며 해산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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