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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승봉도, 하백도, 소쿠리섬…여름 휴가, 무인도로 떠나볼까?

중앙일보

입력

해양수산부는 올해 8월의 무인도서로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에 있는 ‘사승봉도’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승봉도는 유인도인 승봉도에서 약 2.2㎞ 떨어진 무인도로, 전체 면적이 16만8910㎡, 둘레가 3㎞ 정도 되는 작은 섬이다. 섬의 북쪽과 서쪽 해안은 모래 해변이지만, 동쪽은 거칠고 경사가 급한 갯바위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모래가 많아 사도(沙島)로도 불리며, 썰물 때면 드넓은 백사장을 드러낸다.

사승봉도는 최근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으며, 도심에서도 가까워 많은 관광객이 캠핑과 낚시를 즐기러 섬을 찾고 있다. 사승봉도까지 여객선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승봉도에서 사승봉도까지 낚싯배를 한 번 더 타야 하지만, 이용객이 많은 피서철에는 낚싯배가 수시로 운항하고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사승봉도 북서쪽의 모래 해변에서는 캠핑과 배낭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북쪽 해안에는 풀밭이 있어 캠핑하기에 좋으며, 비가와도 금세 땅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매트를 깔지 않아도 바닥이 푹신하다. 사승봉도의 드넓은 모래사장에는 검은색 가루가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에 자석을 가져다 대면 검은 가루가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검은 가루는 자철석을 함유한 암석이 풍화 침식되어 형성된 것으로, 사승봉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이다.

모래벌판에서는 비단조개ㆍ바지락ㆍ고동 등을 잡거나 일광욕ㆍ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즈넉한 섬에서 보는 석양과 밤이 되면 더욱 돋보이는 밤하늘의 별까지 사승봉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해양수산부 오정우 해양영토과장은 “우리 무인도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이나 이용이 가능한 도서를 선정하여 무인도서의 가치와 올바른 무인도서 이용방법 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된 섬은 아래와 같다.

◇2017년 8월, 해양 생태자원의 보고, 여수 하백도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 지점에 있으며, 멀리서 봤을 때 섬 전체가 온통 흰색으로 보인다고 하여 백도(白島)라 이름 지어졌다. 하백도는 각종 식물ㆍ조류를 비롯해 바닷속 붉은 산호초들과 거북바위, 원숭이바위와 같은 기이한 바위 등 청정한 자연의 모습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 국가지정 문화재(명승 제7호)로 지정돼 있다.

하백도는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대보전 무인도서에 해당해 섬에 직접 출입할 수는 없다. 다만 거문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백도행 유람선을 이용하면 그 절경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2017년 9월, 최초의 등대섬 ‘팔미도’

팔미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17㎞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인근에 있는 무의도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여덟 팔(八)’자처럼 보여 팔미도라 이름이 지어졌다. 팔미도에는 190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이자 한국 등대 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된 명소인 ‘팔미도 등대’가 있다. 팔미도 등대는 6ㆍ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5일, 연합군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의미 깊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팔미도 등대의 불빛은 바다의 길잡이가 돼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팔미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넓게 펼쳐진 서어나무, 소사나무 군락지 사이로 둘레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해가 질 즈음에는 인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팔미도에는 누구나 출입할 수 있으며,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팔미도행 유람선을 이용하면 약 50분가량 소요된다.

◇2017년 10월, 바다위에 첨성대가? 신안 ‘소국흘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 소국흘도에서는‘첨성대’를 본뜬 관측시설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시설물에는 해수면 변화, 지각변동 및 기상 등 해양과학 자료 조사 장비가 설치되어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해수부에서는 영해 기점을 명확히 하고 해양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소국흘도를 포함한 6개의 기점에 첨성대 모양을 한 높이 11m의 관측시설물을 설치 운영 중이다.

소국흘도와 인근 대국흘도는 가거도 8경에 속하며 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환경보전을 위해 직접 섬에 출입할 수는 없지만 약 1시간 40분가량의 코스로 낚싯배를 이용해 해상에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오전 8시 10분) 쾌속선이 출발하며, 약 4시간 후 가거도에 도착, 낚싯배로 20분을 더 가면 소국흘도를 만날 수 있다.

◇2017년 11월, 괭이갈매기가 찾는 섬, 태안 ‘난도’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난도는 약 4만7000㎡ 면적의 삼각형 모양 섬으로, 가장자리가 50∼70m 높이의 수직 암벽으로 돼 있다. 매년 4∼6월 1만5000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산란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해수부는 난도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하고 괭이갈매기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2013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난도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직접 섬에 갈 수 없지만, 낚싯배로 해상에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2017년 12월, 매의 전설이 내려오는 섬, 전남 진도 ‘매도’

매도는 전남 진도군 의신면 구자도리에 위치한 무인도로,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날렵한 부리를 가진 매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면적은 약 9537㎡이며 해식절벽, 해식동굴, 절리 등 다양한 지형들을 관찰할 수 있다. 어느 방향에서는 매처럼 보이다가 다른 방향에서 보면 거북이의 형상으로 보이는 등 각도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매도는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준보전 무인도서이며, 약 4㎞가량 떨어진 접도에서만 육안으로 살필 수 있다. 특히 해수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 중 하나인 접도의 ‘남망산 웰빙등산로’에선 매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2018년 1월, 물결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부산 ‘생도’

부산 영도구에 있는 생도는 물결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생김새가 마치 주전자를 엎어놓은 형상과 같다 하여 ‘주전자섬’으로도 불린다. 생도는 우리나라 13개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로, 생도에서부터 3해리(약 5.56㎞)까지의 바다가 우리나라 영해에 속한다.

대부분의 영해기점 무인도서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생도는 부산 태종대에서 1.4㎞가량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유일하게 육지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면적이 8088㎡에 불과한 작은 섬인 생도는 땅채송화, 밀사초, 갯고들빼기, 소리생이 등 다양한 식물이 자생한다.

◇2018년 2월, 하늘을 향해 높게 솟아있는 홍도 ‘고서’

‘고서’(高嶼)는 하늘을 향해 높게 솟아있는 작은 섬이란 뜻이다. 우리나라 13개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하나로, 고서에서부터 12해리(약 22.2㎞)까지의 바다가 우리나라 영해에 속한다. 섬의 정상을 중심으로 모든 해안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동쪽 해안에서 볼 수 있는 수직에 가까운 해식애(해안의 낭떠러지)는 절경으로 꼽힌다. 고서는 홍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도 일주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각종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고서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3월, 봄을 알리는 제주 ’사수도’

사수도는 국내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에서 시작된 봄이 육지로 넘어오는 관문과도 같다. 사수도는 과거 ‘세종실록지리지’, ‘남사록’ 등에 ‘사서도(斜鼠島 또는 麝鼠島)’로 기록된 것을 보아 섬 이름이 쥐(鼠)나 노루(麝)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그 음만 남아 사수도(泗水島)로 부른다.

사수도는 전남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완도항에서 제주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반가량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과거에는 완도와 제주도 간 행정구역을 두고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제주도 추자면에 속한다.

◇2018년 4월, 갈매기 천국 통영 홍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54번지에 위치했다. ‘홍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홍도(紅島)는 붉은 '홍'자를 쓰는 데 반해, 통영 홍도(鴻島)는 새가 많아 큰기러기 '홍'자를 쓴다.

홍도는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50㎞, 거제에서 남쪽으로 21㎞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 영해 기준이 되는 영해기점 무인도서 중 일본과 가장 가까워서(대마도에서 47㎞ 이격)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도 대마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갈매기섬’으로도 불리는 홍도는 천적이 거의 없고 먹이도 풍부해 국내 최대 갈매기 번식지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 5월, 서해의 독도 태안 ‘서격렬비도’,

태안에서 55㎞ 떨어져 있는 서격렬비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와 더불어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고 불린다. 이는 세 개의 섬이 멀리서 보면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의 독도’라고도 불리는 서격렬비도는 우리나라 영해를 결정하는 23개의 영해기점 중 하나로 중국 산둥반도와 가깝고(약 260㎞ 이격), 주변 해역에 풍부한 수산자원이 많아 이를 노리는 중국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불법 조업을 일삼는 등 단속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중생대 백악기인 약 70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기도 하다. 바닷속은 시야가 10~15m까지 나오는 청정지역으로 미역 등 해조류뿐 아니라 드물게 연산호도 발견된다. 전복ㆍ해삼ㆍ홍합 등이 풍부해 제주에서 해녀들이 원정을 올 정도이고, 주변 해역은 멸치, 꽃게, 오징어 등이 많아 연중 황금어장을 이룬다.

◇2018년 6월, 서북단의 기점 옹진 ‘소령도’

소령도는 인천항에서 94.8㎞, 인근 유인도인 백아도와는 20.4㎞ 떨어져 있는 무인도이다. 소령도는 면적 5752㎡의 작은 섬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23개 영해기점 중 가장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소령도에서는 바닷새인 바다쇠오리와 슴새, 바다제비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모란갈파래와 바위두룩, 작은구슬산호말 등 다양한 해조류도 관찰돼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령도는 경관이 매우 수려한 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땅채송화나 사철나무, 도깨비쇠고비 등 식물은 물론 수직ㆍ수평절리를 따라 해식애(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벽) 등이 잘 나타나고 요철 모양의 노출된 기반암이 많다.

◇2018년 7월, 모세의 기적 창원 ‘소쿠리섬’

소쿠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소쿠리섬은 창원 진해구 명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어 육지와 인접한 면적 10만 8612㎡의 무인도다. 소쿠리섬에 있는 두 개 봉우리 사이 고갯길을 넘어서면 보이는 웅도는 큰 썰물 때는 소쿠리섬과 이어지는 길이 생겨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깨끗한 바닷물과 수심이 유명한 소쿠리섬은 여름철 주말마다 수백 명의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캠핑객과 낚시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소쿠리섬과 옆의 음지도를 잇는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짚트랙’이 개장할 예정이다. 섬과 섬을 잇는 짚트랙은 국내 최초이며, 길이 역시 1.2㎞로 국내 최장이다. 관광객들은 짚트랙을 타고 소쿠리섬에 들어간 후 돌아올 때는 40노트 속도의 제트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명동 마리나방파제, 나비 섬이라 불리는 우도, 음지도 진해해양공원의 어류생태학습관과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양솔라파크 전망대 등 관광지가 가까이에 있어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해양솔라파크 전망대에서는 날이 맑으면 거가대교는 물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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