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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폭염 잊는 맵고 짠맛 … 집밥 넘보는 동남아 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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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스시나 파스타만큼 친숙한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 동남아 요리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푸팟퐁커리, 그린커리, 팟타이. [우상조 기자]

스시나 파스타만큼 친숙한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 동남아 요리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푸팟퐁커리, 그린커리, 팟타이. [우상조 기자]

포(쌀국수)·팟타이(볶음쌀국수)·푸팟퐁커리(게를 넣은 태국식 커리)·반미(샌드위치). 20~30대는 기본이고 미식가들에게 이들 동남아시아(이하 동남아) 음식은 더는 생소한 존재가 아니다. 이제는 스시나 파스타만큼 쌀국수나 태국식 볶음 요리, 커리가 친숙한 외식 메뉴로 자리했다.

쌀국수·볶음국수·커리 등 대중화 #소스 잘 고르면 전문식당급 맛내 #피시·스리라차 소스 등 인기 높아 #달콤·새콤·매콤 취향에 맞게 선택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현지 요리를 경험한 사람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TV 속 여행·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늘면서 현지에 가지 않은 이들도 방송에 나온 동남아 요리에 대한 호기심에 식당을 찾는다.

동남아 음식은 기온이 높은 지역 특성상 맛이 강렬하고 단맛과 짠맛, 새콤한 맛을 고루 갖추고 있어 매운맛과 단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집에서 즐기는 동남아 현지 음식 레시피를 담은 책 『동남아 푸드 트립』의 저자이자 요리연구가 김예리씨는 “동남아 음식은 청양고추보다 톡 쏘는 태국 고추의 매운맛, 레몬그라스(레몬 향이 나는 허브)의 은은한 신맛, 피시소스의 감칠맛, 라임·고수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어 요즘처럼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우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외식 시장에 안착한 동남아 음식은 요즘 집밥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외식 메뉴로 익숙해진 데다 집밥 열풍이 불면서 동남아 요리를 집에서도 즐기려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로 현지 맛을 내는 게 어렵지 않다. 비결은 소스다. 동남아 음식은 특유의 단맛·짠맛·새콤한 맛이 강한데 소스만 있다면 집에서도 제대로 그 맛을 재현할 수 있다. 이들 동남아 소스는 이제 대형마트나 온라인상점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요즘엔 마트·온라인상점에서 동남아 소스를 쉽게 살 수 있다. 청정원에서 출시한 동남아 소스 6종.

요즘엔 마트·온라인상점에서 동남아 소스를 쉽게 살 수 있다. 청정원에서 출시한 동남아 소스 6종.

판매량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동남아 소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스리라차 소스(칠리소스와 비슷한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와 피시소스(동남아식 액젓)의 신장률은 각각 45.6%와 47.1%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엔 JTBC ‘효리네민박’에서 배우 박보검이 월남쌈을 먹는 장면이 나온 직후 이마트에선 월남쌈 소스가 동났다.

온라인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마켓컬리는 3월 동남아 식재료 기획전을 열었는데 이후 스리라차 소스와 공심채 등 동남아 관련 식재료의 판매량이 기획전 이전보다 200% 증가했다. 국내 식품회사에서도 동남아 소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청정원 쌀국수·팟타이 소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4월엔 푸팟퐁커리 소스를 내놨는데 이들 동남아 소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25% 이상 증가했다. 이 소스들을 이용하면 다른 양념 없이 재료와 소스만으로 현지 맛과 흡사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

스리라차 소스

스리라차 소스

동남아 요리를 즐기기 위해 집에 갖춰두면 좋은 소스들이 있다. 피시소스·해선장·삼발올렉·스리라차·코코넛밀크 등이다. 피시소스는 음식의 간을 맞출 때 사용한다. 생선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감칠맛이 강한데, 한국의 액젓과 비슷하지만 풍미가 더 강하다. 태국·베트남 음식의 포나 차조(춘권과 비슷한 튀김 요리) 등의 디핑 소스로 주로 사용하는 스리라차는 해산물 요리에 사용하면 매운맛과 단맛을 낸다. 육류·꼬치·볶음밥에 넣는 삼발올렉은 고추장과 비슷한 맛이 난다.

태국식 커리엔 코코넛밀크가 필수다. 대상 청정원 VI센터장 신수경 셰프는 “인도식 걸쭉한 커리에 익숙한 사람은 맑은 수프 형태의 태국 커리를 보고 생소해 하지만 태국 커리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보면 즐겨 찾게 된다”며 “게를 튀겨 넣은 푸팟퐁커리나 허브를 많이 넣은 그린 커리 등 태국 커리엔 기본적으로 코코넛크림이 들어가는데 마지막에 한 번 더 위에 뿌려주면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팟퐁커리를 할 땐 소스를 넣고 달걀을 한 개 넣어 함께 휘저어주면 특유의 몽글몽글한 질감을 낼 수 있다. 대두·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드는 해선장은 쌀국수나 스프링롤을 찍어 먹을 때 쓰는데 짠맛과 단맛이 난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소스도 있다. 요즘 인기인 베트남 요리에 두루 사용하기 좋은 ‘느억 참’이다. 김예리씨는 “느억 참은 베트남 음식의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로 튀김을 찍어 먹거나, 국수에 넣어 비벼 먹으면 분짜(베트남의 차가운 국수요리)처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물에 설탕 2큰술과 식초 1작은술을 넣고 잘 녹인다. 여기에 피시소스와 라임즙을 각각 2큰술, 태국 고추 2개, 다진 마늘 2작은술을 넣고 섞으면 된다. 완성한 느억 참은 냉장실에 넣어두면 일주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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