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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북한, 유해 송환하며 금전 요구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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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있다. [뉴스1]

6.25 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55구를 실은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있다. [뉴스1]

미국 국무부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지난 27일 이뤄진 북한의 미군 유해송환에 대해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유해송환과 관련해 보상이 이뤄진 것이 있는지를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미국의 법규는 북한 또는 어느 나라든 유해의 발굴 및 보관과 관련한 경비에 대해 배상할 권한을 국방부 장관에게 부여한다"면서도 "이번 경우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In this instance, North Korea did not ask for money and no money was exchanged)"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의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의 일부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합의의 실현으로 향하는 손에 잡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이 향후 북미 간 신뢰 구축과 이후 비핵화 협상의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유해송환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앞서 지난 27일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북한 원산에서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 미군기지로 돌아왔다. 미국 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후 유해는 신원확인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DPAA로 옮겨지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를 맞는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북한이 유해송환과 관련해 비용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정산될 가능성도 있다. 유해송환과 관련한 비용 지급 문제에 대해 DPAA 대변인실은 "정책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도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334구 신원 확인)를 돌려받으며 북한에 약 2200만 달러(약 247억 원)를 지급했다. 한 구당 약 3만5000 달러를 가량이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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