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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늘부터 여름휴가…복귀 후 '계엄령 문건' 등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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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28일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부터 취임 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떠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여름휴가를 간다고 밝혔다. 전후 주말을 붙이면 총 9일간이다. 휴가 첫날인 지난 28일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 청와대 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산사와 산지승원 7곳 중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총 6일을 쉬었던 지난해 여름휴가에 첫날은 강원 평창에서, 나머지 날은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에 머물렀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해군시설에 머물며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해군사관학교 생도를 격려하기도 했다. 휴가 기간 『명견만리』 도서도 읽었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의 휴가지는 군(軍) 시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시설은 경호가 쉽다는 이유로 역대 대통령들이 찾곤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문 대통령의 휴가와 관련해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며 이례적으로 장소도, 일정도, 읽을 책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른바 ‘3무(無) 휴가’다.

휴가 기간 중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2기 개각, 하반기 외교 일정, 경제 활성화 대책 등 현안에 대한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치른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해나가는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에 이뤄지는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남아있다.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비서관 인선과 '협치 내각'을 주제로 한 개각도 앞두고 있다. '협치 내각'을 검토하는 만큼 국회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내각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면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계엄령 문건으로 촉발된 국방부와 기무사의 갈등 또한 '뜨거운 감자'다.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기무사 개혁안을 토대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함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대신 장하성 정책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본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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