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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가 눈 감아달라더라" 김부선 추정 음성파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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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진우 기자가 사과문을 대필했다"고 주장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법률방송뉴스는 26일 "김부선씨가 2016년 12월 시사인에 전화를 걸어 편집국장과 대화한 내용"이라며 7분 19초 분량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로 보이는 인물은 "이재명씨에 관한 얘깁니다. 제가 너무 억울해서요"라며 "주진우 기자가 계속 전화를 피해서 할 수 없이 국장님께 연락드렸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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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재명씨와 저는 한 9개월 만났고요. 제가 가장 어려웠을 때 관리비도 못 냈을 때 저희 집에서 9개월 동안 만났습니다"라며 "그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 또 성남에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해서 김어준 기자가 절대 외부에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김어준씨가 특종으로 썼다"고 토로했다.

이후 상황이 시끄러워지자 김씨 추정 인물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주 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 기자는 "내가 이재명 형하고 잘 아니 좀 있어보라"한 뒤 "누나 이렇게 하자, 누나가 이 사람 눈 감아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누나가 사과를 간단하게 쓰면 이재명이 더 길게, 더 많이 사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어 주 기자가 사과문을 대필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녹취록 속 인물은 "주 기자가 '이렇게 써라'며 문장을 아예 만들어줬다. 제가 맨 밑에 것만 수정하고 그걸 올렸다"며 "그런데 이재명이가 바로 3분만에 (장문의) 글을 올려서 일베 애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인물은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만들었다"며 "이거는 주진우 기자가 모사를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사인 편집국장에게 상황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주 기자는 녹취록 공개 전날인 25일 '김부선 사과문 대필 의혹'으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사과문을) 대신 써주거나 코치했다던가 이런 것과는 좀 상황이 다르다. 저도 제3자"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기간에는 김부선씨와 주진우 추정인물이 SNS에 이재명 지사에게 사과하는 글을 올리는 문제를 놓고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법률방송뉴스는 녹취록 입수 경위에 대해 김부선씨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불륜 증거에 현상금을 내걸었던 이창윤씨가 26일 법률방송뉴스에 제보해왔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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