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대통령, 광화문 호프집 '깜짝 방문' 국민과 대화…건배사는 "아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7시,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깜짝 방문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대통령'을 공약하며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한 약속의 일환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행사 10분 전에 알려졌다. 대화에 참석한 시민들은 당초 중소벤처기업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만든 행사로 알고 있었으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시민은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 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주, 도시락업체 대표, 요식업 운영 시민, 인근 직장인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다들 놀라셨죠"라며 "저는 오늘 아무런 메시지 준비 않고 오로지 근로자 분들의 이야기 들으러 왔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민 이종환씨가 건배를 제안하면서 대화는 시작됐다. 이씨는 "건배사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다 대통령께서 아끼고 사랑해 주십시오. '아싸'로 하겠습니다. 아끼고 사랑합시다! 아싸!"라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씨는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한다"며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이고, 같이 벌어서 분배가 돼야 하는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같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정책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청년 구직자 이찬희씨는 "취업 준비 자격증을 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이공계생은 자격증 공부에 한 달에 25만원 정도 든다. 생활비가 30만원 정도인데, 5만원 남는다"고 토로했다.

10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시민은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이 20만원 가량 올랐지만 일자리를 잃게 될까 불안하다고 전했다. 편의점주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아르바이트생 급여를 지불하고 있지만 본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도시락업체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 매출이 급감했다며 애로사항을 전했다. 요식업 운영 시민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 고용 시간을 단축했다며 직원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런 원칙에서 제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들과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남아서 무작위로 입장하는 일반 직장인 등 시민들과 일정 시간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노동계로부터 불만에 직면해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각자 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사연이 있는 분들을 만나기에 생생한 목소리가 여과 없이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 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