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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하극상 기무사령관부터 물러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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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국군기무사령부 간의 공방이 불거지는 가운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군 역사상 공식 석상에서 초유의 사건"이라고 지적하면서 "(하극상한)기무사령관부터 옷을 벗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26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기무사령관과 현역대령이 국방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무사령관이 직을 걸고 부당한 상사에 대든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상사(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 그런 모양새"라며 "미우나 고우나 상사를 이렇게 치받으면 `당나라 군대`가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무사령관은 부대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직 사령관 사진을 치울 때부터 알아봤다"고 적었다.

앞서 24일 국회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측이 '계엄령 문건'을 놓고 갈등했다. 송 장관은 문건을 지난 3월 16일 보고 받았지만 보고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고 발언했다. 이를 놓고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송 장관에게 20분간 (비중을 두고) 보고했다"고 맞받았다. 이어 기무부대의 민병삼 대령이 나서 "(송 장관이)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 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두고 송 장관이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이 2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 사령관은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송영무 장관에게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이 2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 사령관은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송영무 장관에게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그는 송 장관에 대해서는 "기무사령관이 올해 3월 계엄검토문건을 보고했더니, 장관은 계엄령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부인하지만 그 후로  넉 달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므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김 의원은 이어 "보고서를 작성했던 기무사 참모장과 처장이 국회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8쪽짜리 보고서에 이어 67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계엄시행계획이 아니라) 보고할 때 참고하기 위한 자료라고 했다. 계속 보관한 이유는 평시훈련에 참고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며 "결국 송영무 장관의 최초 판단이 맞은 것 같다"고도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침 여야합의한 국회청문회가 실시되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며 "그보다 피아(彼我)구분을 못 하고 자기들끼리 싸운 장졸(將卒)들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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