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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두 자동차 회사 살려낸 '전설'…피아트 전 회장 사망

중앙일보

입력

다국적 자동차 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전 회장이 25일(현지시각)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어깨 수술 후 합병증이 원인 66세로 사망 #파산 직전 피아트 살리고 크라이슬러 인수 #새 CEO에 지프 운영해 온 마이크 맨리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이끄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이끄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

마르치오네 전 회장은 3주 전 오른쪽 어깨 근육종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뇌 색전증이 발병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그 때문에 22일에는 급작스럽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FCA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프 브랜드를 운영해 온 마이크 맨리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당시 FCA는 "마르치오네가 스위스 취리히 소재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지만 최근 몇 시간 동안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며 "그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전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전설로 불린다. 주 80시간 이상 일을 해온 탓에 '세계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경영자'로도 알려져 있다. 2004년부터 14년 동안 자동차 시장에서 약체로 여겨졌던 피아트를 이끌어왔다. 파산 직전의 피아트를 뉴욕 증시에 상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2009년엔 역시나 파산 처지에 놓여있던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를 인수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그는 자신을 '기업 해결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재임 동안 그는 자동차 사업 재정비 및 자산 분리 등을 통해 회사 가치를 10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엔 수퍼카 페라리를 새 회사로 분사했다. FCA는 세계 7위 자동차 기업이 됐다.

195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마르치오네 전 회장은 14세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윈저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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