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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살인더위 식힐 ‘지상최대 물싸움’…‘초당 5t’ 물축제 정남진서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 등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 등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정남진서 열리는 ‘국내 최대 물싸움 축제’ 

청정해역인 득량만과 탐진강을 낀 전남 장흥군은 옛부터 ‘정남진(正南津)’이란 명칭으로 불렸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 끝에 자리한 고장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동진(正東津·강릉)과 정서진(正西津·인천 서구) 역시 조선시대 임금이 있던 광화문을 기준으로 한 ‘동·서 대칭’ 지역이다.

전남 장흥서 ‘정남진 물축제’ 27일 개막 #6년째 ‘축제콘텐츠대상’…초대형 물축제

국토의 정 남녘인 장흥에선 여름철마다 대규모 ‘물잔치’가 열린다. 산과 하천·계곡·바다가 어우러진 청정 자연 속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정남진 물축제’다. 탐진강과 편백숲을 무대로 한 축제는 국내 최대의 물싸움 축제라는 명성을 얻었다. 행사 기간 소방차와 분수·물총 등을 통해 초당 최대 5t의 물을 축제장 곳곳에 쏟아내며 가마솥 같은 폭염을 잊게 한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이 거리 곳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에서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이 거리 곳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에서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역대급 물싸움, 살수대첩…50만명 ‘오싹 체험’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물축제는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물이 들려주는 장흥 이야기’란 주제로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지상 최대의 물싸움’과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 등이 장흥 곳곳의 대지를 적신다. 2013년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을 수상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물놀이 축제에는 매년 50여만 명이 몰린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물을 갖고 싸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이벤트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물대포와 물풍선 사이로 짜릿한 물총 싸움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열리는 전투에 참여함으로써 물 축제가 지닌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 난생처음 보는 사람 등과 물싸움을 하다 보면 한낮의 무더위를 절로 잊게 된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물총 등이 어우러진 물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물총 등이 어우러진 물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드럼통 300개’, 60t급 ‘물폭탄’ 폭발

거리 퍼레이드 행사인 ‘살수대첩’도 대표적인 물축제 프로그램이다.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관광객과 주민이 한바탕 난장을 펼친다. 장흥읍내를 출발해 물축제장인 탐진강변까지 행진을 하다 보면 물이 주는 시원함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된다.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거리 곳곳에서 물폭탄과 물총이 어우러진 물세례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풍선을 활용한 ‘지상 최대 물풍선 싸움’은 새로 도입된 킬러 콘텐트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빨강·파랑·노랑풍선 20만개가 축제장 곳곳을 날아다니며 ‘물 폭탄’을 터뜨린다. 200㎏짜리 드럼통 300개 분량인 60t의 물이 색색의 장관을 이루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 등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방차와 분수 등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장흥군]

맨손 물고기잡기·수중 줄다리기 ‘볼거리’

관광객과 진행요원인 수(水)태프가 어우러진 ‘물 난장’은 축제의 백미다. 전체 참가자가 두 팀으로 나뉘어 수중에서 진행되는 물놀이의 스릴을 체험할 수 있다. 상대편 여왕을 향해 물총을 쏴서 많이 맞히는 팀이 승리하는 ‘여왕을 지켜라’가 간판 프로그램이다. ‘물풍선으로 박 터트리기’와 ‘물 옮기기 게임’ 등에도 체험객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

물에서 진행되는 맨손 물고기 잡기와 줄다리기 등도 물을 테마로 한 이벤트다. 최대 2000명이 함께 물고기를 잡는 체험은 28일부터 폐막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남녀노소 관광객들이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맨손으로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볼만하다. 장흥의 고유 민속놀이인 ‘고싸움 줄다리기’를 ‘전국 스포츠 줄다리기’ 등과 함께 체험할 수도 있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거리 곳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에서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거리 곳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에서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여름밤 수놓을 EDM파티…편백숲선 힐링도

현란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파티는 축제장의 밤 분위기를 띄운다. ‘신나는 워터 락(樂) 풀파티’를 테마로 한 댄스축제가 28일부터 사흘 동안 매일 오후 9시부터 펼쳐진다. EDM 파티가 막을 내린 31일부터는 토크형 콘서트인 ‘별밤 수다(水多)쟁이’와 공연들이 여름밤을 수놓는다.

물축제가 주는 시원함과 청량감은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에서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힐링 페스티벌’과 ‘숲속 보물찾기’, ‘편백 모기퇴치제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100㏊(100만㎡) 면적에 편백이 우거진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장흥 우드랜드는 ‘치유의 숲’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맨손으로 물고기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장흥 ‘정남진 물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맨손으로 물고기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장흥군]

금강산도 식후경…장흥삼합·한우물회 등 풍성

전국 테마형 전통시장의 원조 격인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장흥에서 생산된 한우와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한우와 키조개·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이 외지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부드러운 한우와 쫄깃쫄깃한 키조개, 표고버섯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맑은 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축제 공간에 차별화된 테마와 스토리텔링을 접목함으로써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흥=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전남 장흥군청 공무원들이 ‘정남진 물축제’를 앞두고 축제장인 탐진강변 화단 정비를 한 뒤 활짝 웃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장흥군청 공무원들이 ‘정남진 물축제’를 앞두고 축제장인 탐진강변 화단 정비를 한 뒤 활짝 웃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정남진 물축제’가 열리는 전남 장흥군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정남진 물축제’가 열리는 전남 장흥군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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