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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야생마도 목이 탄다. 불타는 미국 서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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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북반구가 타들어 가고 있다. 열돔현상 때문이다.
열돔현상이란 지상 5~7km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열막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것을 말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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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현상으로 인한 기록적인 더위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도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 서부는 계속되는 고온으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오리건 주에서 8일째 산불이 번지면서 수십 채의 집과 밀밭이 불탔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산림이 재로 변했다.

평소 자유롭게 평원을 내달리던 야생마들도 위험에 빠졌다. 미국 서부 유타주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 외곽의 야생마들은 말라버린 웅덩이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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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온에 바닥을 드러낸 물웅덩이가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지금은 말라버린 이 웅덩이는 솔트레이크시티 주변의 야생마들에게 시원한 물을 공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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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들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웅덩이에서 남은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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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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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 구른 야생마가 땅바닥에 몸을 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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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흔들자 뽀얀 먼지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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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환경이 험악해지면 싸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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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만 가득한 들판에 갇힌 야생마들은 극한 상황에 처했다. 그냥 두면 모두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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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토지관리자(Federal land managers)는 응급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야생마들을 몰아 임시 우리에서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조치는 서부 유타주와 중부 네바다주에 걸쳐 이루어졌다. 야생마들은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야생의 자유는 양보해야 한다.

문제는 조만간 이런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열돔 현상은 앞으로 수 주 동안 계속돼 유례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산불도 발생시킬 것이라고 한다.
폭염은 야생마들에게도 재난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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