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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연루설 반격 준비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54) 경기도지사가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상대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방송 내용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방영한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방송에서 이 지사와 성남지역 폭력조직인 국제마피아파와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방송은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출신의 사업가 이모(38)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6년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성남지역 우수중소기업인에게 주는 상인데 선정이 되면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 면제, 해외판로 개척 등의 지원을 받는다.

이 지사 측근 "'그것이 알고 싶다' 의혹만 부풀렸다" 반발 #방송내용 일부는 사실과 달라…대응 방안 검토 중

이 방송에 나온 한 출연자는 "당시 코마트레이드는 설립된 지 1년이 안 되는 등 수상조건(설립 3년 이상)에 부합하지 않았고 회계 상태도 좋지 않았다"며 부적격 업체에 상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코마트레이드는 2012년 3월 ㈜코마로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에 상호를 ㈜코마트레이드로 바꿨다가 다시 ㈜코마 변경했다. 그리고 2015년 ㈜코마트레이드를 별도로 설립했다. 이씨는 당시 성남시에서 ㈜코마와 코마트레이드(코마&코마트레이드), 두 기업을 경영한 기업인으로 상을 받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코마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이씨의 수상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3년간 평균 매출액 120억원 미만 업체는 세무조사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회사는 당시 세무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중국 IT업체의 국내 총판이라 해외판로 개척도 필요가 없어 기업인 대상을 받아도 실제 혜택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그는 또 "우수중소기업 선정은 시장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참여하는 독립적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법하게 선정됐다"며 "이 회사가 성남시 등에서 혜택을 받은 것도 없는데 명확한 근거도 없이 특혜를 준 것처럼 방송했다"고 반박했다.

방송은 또 이 지사가 2015년 10월 코마트레이드사와 후원협약을 체결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이 대표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점도 언급했다.
당시 이 회사는 성남시 노인 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여대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상적으로 성남시와 후원 협약을 맺은 상태였다.
이후에도  성남프로축구단(성남FC)에 수천만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고 장기연체 서민 채무자빚 탕감 프로젝트인 주빌리 은행에 1골당 100만원씩 800만원을 후원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SNS에 "기부와 사회공헌을 권장하기 위해 당시 100만원 소액기부자도 만나 인증샷을 찍고 SNS로 홍보했다"며 "당시 성남시가 맺은 개인·기업과 맺은 400여개 후원협약 중 해당 회사만 문제로 삼고 있다. 조폭인 줄 알았다면 인증사진을 찍어 홍보해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 지사의 선거캠프 등에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 활동했던 점에 대해서도 "방송에 이재명의 열성 지지자로 나온 B씨는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이재명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 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던 인물이고 성남지역 다른 국회의원 캠프에서도 활동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이 머물던 회사가 성남시 산하 기관과 수의계약 등을 맺었다는 점도 "개인이 아닌 회사와의 계약이었고 산하 기관은 시장의 지시를 받지도 않고 보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방송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후속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한 수사 촉구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의 청원 글이 300건 넘게 올라와 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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