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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5.여름 숲

중앙일보

입력

5.여름 숲
한여름에도 숲속이 시원한 까닭은

비가 며칠 오더니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여름의 더위를 피하는 것을 ‘피서’라고 하지요. 바닷가나 계곡을 찾기도 하고 그냥 도서관이나 거실의 에어컨 속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숲에 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덥지요? 산을 올라가야 하니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숲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시원합니다. 덥지 않고 오히려 시원한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면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늘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늘에만 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그늘이 지다보니 땅이 데워지지 않습니다. 태양빛으로 땅이 데워져서 나오는 열을 ‘복사열’이라고 합니다. 여름날 바깥에 나와 있는 철판을 만지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워진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도심의 바닥은 주로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다 보니 복사열도 대단합니다. 열대야도 복사열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죠. 에베레스트산을 올라갈 때 위로 갈수록 추운 이유도 바로 복사열이 적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숲은 그늘이 지고 바닥이 흙이다 보니 복사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식물이 물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물을 빨아들이는 것은 알겠는데 뿜어내다니 신기한 일이지요? 녹색식물은 햇빛을 먹는데 그러면서 양분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현상을 ‘광합성’이라고 한다고 지난달에 이야기했죠. 광합성을 하려면 물·공기·햇빛이 필요한데요. 광합성을 하고 나면 역시 무엇인가 배출이 됩니다. 바로 산소와 물이에요. 잎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거죠. 한여름엔 너무 더워서 잎의 온도가 올라가고 그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도 물을 많이 뿜어낸답니다. 광합성을 많이 해서 물이 많이 나오고, 잎의 온도도 낮춰야 해서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이죠. 그렇게 나온 물은 바로 수증기가 돼요. 이때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데요. 이것을 ‘기화열’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계곡이 있어서, 혹은 심리적인 이유 등 숲이 바깥보다 시원한 이유가 있지만, 앞서 말한 3가지가 주요 원인입니다. 이런 현상도 숲이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에요. 그래서 여름에 바깥보다 5~10도 낮은 숲을 건강한 숲의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온도계를 갖고 가서 숲속의 온도를 재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숲은 건강한 숲인가 그렇지 않은가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광합성 가위바위보 
광합성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결과도 놀이를 하며 알게 돼요.

1. 광합성 가위바위보를 한다.주먹은 물방울, 가위는 이산화탄소, 보자기는 햇빛이다.
2. 세 명이 모여서 가위바위보를 한다.
3. 이때 셋이 모두 다른 것을 내야 광합성 성공이다.
4. 광합성에 성공하면 그늘진 커다란 나무에 가서 나무를 껴안는다.

* 광합성 성공을 많이 하면 나무를 껴안는 사람이 많아지고 나무가 뚱뚱해진다. 양분이 많아지고 나무가 생장하는 것을 나타낸다.
* 모두 성공해도 몇 명은 끝까지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맨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 나무 그늘이 진다는 것은 그만큼 잎이 햇빛을 가린다는 것이고 그만큼 햇빛을 먹고 광합성을 많이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광합성 결과로 물이 생긴다는 것을 실험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비닐을 준비해서 나뭇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감싸 묶어두고 30분~1시간 정도 기다리면 비닐 안에 물방울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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