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연루설 파장… 청와대엔 사퇴 청원 글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2018.07.23 00:25

업데이트 2018.07.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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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의 의혹 보도에 대해 ‘기득권의 조폭몰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사진 이재명 SNS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의 의혹 보도에 대해 ‘기득권의 조폭몰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사진 이재명 SNS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와 폭력조직의 연루설이 22일 온라인과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도되면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의혹 보도
“변호사 시절 조직폭력원 변론” 주장
이 지사 “끝없는 이재명 죽이기”

21일 밤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지사가 2007년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일부 피고인의 변호를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한 2015~2016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 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란 회사가 성남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했고, 성남시는 이 기업이 자격에 미치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해 지방세나 세무조사 면제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들이 이 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지방선거 기간중 논란이 됐던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조폭 지원설과 관련, 과거 은 시장에게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를 지원했다는 사업가도 국제마피아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 쯤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가족이 무죄 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 20년간 수천 건의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 연루설에 대해선 “함께 재판받은 사람이 100명에 가까워 의뢰인과 함께 재판받은 사람을 기억할 수는 없다”며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가 성남시 노인 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성남시는 후원협약을 했다. 이 회사는 애당초 세무조사 대상도 아니었고(3년간 평균매출액 120억원 미만 업체는 세무조사 제외) 성남시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개인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것을 두고선 “인증샷 홍보는 오히려 조폭인 줄 몰랐다는 근거”라고 받아쳤다.

방송 후 온라인에선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22일 종일 관련 내용이 주요 포털서비스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독차지했고, SNS를 통해서도 보도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 지사와 함께 은수미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글이 100여 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이 지사와 코마트레이드에 대한 특검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이 지사와 은 시장이 적극 추진한 ‘지역화폐 상품권’이 폭력 조직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발행·유통·정산 등 전체 과정을 조폭 활동과 연관해 세밀하게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기획 프로그램의 징계를 요구한다”며 이 지사를 옹호하기도 했다.

야당은 일제히 조폭 연루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량한 국민을 착취하고 위협하는 조직폭력배와 정치인이 유착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죄악이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방선거 당시 공천 단계부터 두 사람에 대한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며 공천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며 “지지율에 취해 오만한 공천을 한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히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종문·김경희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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