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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입 놀려대" 文 비난한 날, 이낙연 "김정은, 백성 위한 지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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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북측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한 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뛰어난 지도자’로 묘사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케냐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김정은을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그는 “북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강조하면서는 “크게 변한 것은 북일 수 있다. 체제의 제약이나 권력의 속성이 갑자기 사라지겠느냐마는 경제 발전과 민생의 향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은 틀림없다”며 “북한의 지도자나,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경제를 우선시하고 민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큰 전환을 이루고 있다면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문 대통령의 13일 싱가포르 방문 발언 등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20일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데에 ‘주제넘은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개인 명의의 논평에서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 감히 입을 놀려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을 ‘그 누구’라고 지칭하며 “남조선 당국은 지금과 같은 중대한 시기에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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