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불가역적 공천시스템 만들겠다" 당 대표 출마…이해찬 출마는 오리무중

 더불어민주당의 최재성 의원(4선ㆍ서울 송파을)과 김두관 의원(초선ㆍ경기 김포갑)이 19일 8ㆍ25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진표의 윤곽이 한층 뚜렷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는 당 대표, 시스템 당 대표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최 의원은 ‘불가역적 공천시스템’ 구축을 경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고, 이를 특별당규로 정해 전 당원과 전 대의원의 투표로만 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략공천은 금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 전략경선지역을 중앙위원회가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시스템 구축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은 오로지 민생과 국정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6ㆍ13 재선거 당시 ‘문재인의 복심’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날 기자회견에선 당청 관계에 대해 “신동반자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당 대표가 무턱대고 ‘할 말은 하겠다’고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하명 받고 움직이는 대표도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분열주의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김두관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정치적 미래는 단 1%도 생각하지 않겠다. 오직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길, 끝없는 민주당 혁신의 길을 가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당 대표의 역할은 명확하다. 국민이 명령한 문재인정부의 사회구조 개혁을 뒷받침하고 더 강한 민생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총선 승리와 민주당 연속집권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장관(2003년), 경남지사(2010~2012년)를 지낸 김 의원은 “제가 걸어온 길은 언제나 극단적인 여소야대였다. 그 험난한 여정에서 쌓은 경험을 문재인 정부 성공과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경제 당대표’를 자임하며 출마를 선언했던 김진표 의원(4선ㆍ경기 수원무)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제혁신본부와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해 유능하고 튼튼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당 대표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송영길 의원(4선ㆍ인천 계양을), 박범계 의원(재선ㆍ대전 서을) 등 5명으로 늘었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 [사진 중앙포토]

대진표의 최대 변수인 이해찬 의원(7선ㆍ세종)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때 불출마로 기우는 듯 했던 이 의원이 최근 “출마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돌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대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 한 뒤 이 의원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설훈 의원(4선ㆍ경기 부천 원미을)과 이인영 의원(3선ㆍ서울 구로갑)이 막판까지 당 대표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의원(5선ㆍ경기 안양만안)도 출마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다. 이미 당 대표 후보가 3명을 넘었기 때문에 27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