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만점’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는 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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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트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캡처]

‘재치 만점’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는 어떤 사진이 소개될까? 올해 졸업사진이 16일 오전 인터넷으로 일부가 먼저 공개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을 다루는 자체 방송 프로그램인 ‘레알 스쿨’에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소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촬영 과정 16일 오전 첫 인터넷 생중계 #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전문 MC와 함께 졸업사진 촬영 과정을 직접 소개했다. 방송은 이날 오전 9시 30분과 오전 11시에 각각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의정부고 학생회장 김예성(3학년)군은 “2009년부터 졸업사진 문화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졸업사진 문화를 재미있게 바꿔보자 하는 몇몇 선배들이 정치나 사회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게 알려진 후 큰 사랑을 받으면서 전교생을 상대로 퍼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이색 졸업사진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트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학생. [사진 경기도교육청]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트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학생. [사진 경기도교육청]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트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캡처]

또 “졸업사진을 찍으려고 전학 오는 학생이 있나”라는 질문에 “1학년 때부터 캐릭터를 연구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시기성이 있기 때문에 촬영 전 임박해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신경숙 의정부고 교감은 “만약 3학년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분장을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5만원 속에 등장하는 신사임당의 모습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학생 두 명이 악수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두 학생은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4ㆍ27 남북정상회담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 영웅 윤성빈 선수 분장을 한 학생은 질주를 앞둔 윤 선수의 포즈를 따라 했다. 올해 초 방영된 고등래퍼 2 우승자 김하온 분장도 소개됐다. 김하온이 방송 출연 때마다 입은 특유의 옷과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 학교 졸업사진은 ‘촌철살인’ 시사 풍자와 ‘포복절도’ 패러디 등의 방법으로 이슈를 다뤄 매년 화제가 됐다. 인기를 반영해 졸업사진만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동안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졸업사진에 등장했다. 학교 측은 언론사 취재 요청에 면학 분위기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언론사들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등으로 찍어 SNS에 올린 사진을 전했다.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올해의 경기 의정부고 졸업사진 캐릭터. 16일 오전 졸업사진 촬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부 선공개됐다.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캡처]

정치 풍자 때문에 보수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하고, 일부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에는 탄핵과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는데도 졸업사진에 정치 풍자가 빠졌다. 학교 측이 미리 촬영 컨셉을 제출받아 논란이 예상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아이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올해의 경우 졸업사진 촬영과 관련해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두 개 반을 생중계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사전에 초상권 사용을 허락한 두 개 반만 오늘 생중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