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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따 두면 은퇴 후 '보배'가 될 자격증 두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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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파이터치의 50+를 위한 경제학(1)

은퇴 후 재취업을 할 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은퇴 후 재취업을 할 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합뉴스]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귀농하거나 치킨 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직업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해준다고 장담할 수 없다.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체되기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미리부터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은 관련 기술을 습득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문가로서 인정 받게 돼 개인의 가치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변화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교수가 있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두 교수의 2013년 연구에 따르면 기술 발전으로 20년 안에 미국 내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텔레마케터, 화물·운송 중개인, 그리고 계산원 등은 기계로 대체될 확률이 높아 사라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대체되지 않을까? 두 교수는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은 창조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을 요구한다고 보았다. 창조적 지능은 독창성과 예술적 재능으로 나누어지고, 사회적 지능은 사회적 통찰력·협상력·설득력으로 구분된다.

창조적·사회적 지능 필요한 분야 살아남을 듯

기계에 대체될 직업과 대체될 확률. [자료 Frey and Osborne(2013) 내용 재구성]

기계에 대체될 직업과 대체될 확률. [자료 Frey and Osborne(2013) 내용 재구성]

우선 창조적 지능부터 살펴보면 독창성이 요구되는 직업은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 빅데이터 분석가 등이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을 융합하고 있어 사실상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중심세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직업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요구되기 때문에 청년층에 적합하다. 관련 자격증은 컴퓨터 시스템 응용 기술사 자격증, 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격증 등이 있다.

예술적 재능이 요구되는 직업은 미술가, 예술가 등이 있다. 이들은 타고난 선천적 재능이 필요하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증, 시각디자인 기사 자격증 등이 있다.

사회적 지능으로서 사회적 통찰력이 요구되는 직업은 사회심리학자, 사회조사 분석사 등이 있다. 이들은 사회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여러 분야를 융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로봇으로 대체하기 힘든 대표적인 직종이다. 관련 자격증은 심리상담사 및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 등이 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력이 요구되는 직업에는 협상전문가, 에이전트 등이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종으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그 중요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협상 전문가 자격증, 갈등관리 전문가 자격증 등이 있다. 마지막은 설득력이 요구되는 직업으로 영업 전문가, 컨설턴트 등이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마케팅 조사분석사 자격증, 서비스매니저 자격증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창조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에 따른 직업과 관련 자격증. [자료 Frey and Osborne(2013, 2017) 내용 재구성]

창조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에 따른 직업과 관련 자격증. [자료 Frey and Osborne(2013, 2017) 내용 재구성]

종합하면 독창성이 있어야 하는 직업은 청년층에, 예술적 재능이 있어야 하는 직업은 선천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협상력과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 직업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해 진입 장벽이 높다. 사회적 통찰력은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얻은 것으로 청년층보다는 은퇴자가 많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다.

이러한 소양이 있어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심리상담사와 사회조사 분석사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상담사 및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을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은퇴자에 어울리는 심리상담사·사회조사분석사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촉하는 빈도가 낮아진다. 따라서 정신적 단절에 따른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진다. 심리상담사는 정신건강의 재활을 위한 심리상담을 주 업무로 하는데, 그 역할과 사회적 위치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신적 단절에 따른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므로 심리 상담사의 역할과 사회적 위치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포토]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신적 단절에 따른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므로 심리 상담사의 역할과 사회적 위치가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포토]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1급과 2급으로 나뉜다. 특히 2급의 경우 응시제한이 없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자격을 얻기 위해선 상담심리학, 교육심리학, 이상심리학, 그리고 임상심리학으로 이루어진 필기시험 4과목에서 평균 60점 이상 얻고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따게 되면 관련 직종의 자격증 취득 시 일정 부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기계적인 분석은 가능하겠지만, 복잡한 사회 변수까지 포함한 분석은 로봇이 수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회 현상을 융합해 분석하는 사회조사 분석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사회 각 분야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보다 양질의 조사결과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 역시 1급과 2급으로 나뉘며, 2급의 경우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사회조사 분석사 2급 자격을 얻기 위해 조사방법론Ⅰ, 조사방법론Ⅱ, 사회통계 등에서 출제되는 100문항을 60점 이상 획득하고, 실기시험인 사회조사실무에 합격하면 된다.

제2의 직업으로 어떤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남들이 하는 직업을 택하기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직업에 종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미리 취득한다면 행복한 노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파이터치연구원 pearl23@pi-touch.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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