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포기하고 중국·베트남보다 성장하는 북한 만들고 싶다”

중앙선데이

입력 2018.07.1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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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호 01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나는 지금처럼 살 수도 있지만 미국이 체제 안전보장을 해주고 궁극적으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핵을 포기하는 대신 중국과 베트남보다 더 고도성장하는 북한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싱가포르서 트럼프에게 제안
이종석 ‘한반도 평화’ 회의서 공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재)한반도평화만들기(이사장 홍석현) 주최로 열린 ‘한반도 패러다임 대전환: 통일에서 평화로’ 학술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체제 안전보장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했고 이 때문에 압박과 제재를 받아 못사는 북한이 됐다’”며 이처럼 말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김 위원장이 새로운 북한 건설이라는 열망 때문에 핵을 포기하려는 것이라는 신뢰를 갖게 됐고 현재의 북한과 밝은 미래의 북한을 대비하는 동영상을 김 위원장 앞에서 틀어주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베트남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 이는 김 위원장 발언의 연장 선상에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축사를 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제 초입에 들어섰고 앞으로 몇 차례 위기가 있을 수 있다”며 “1년 전 전쟁을 걱정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도 안 되며 이는 북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세 번째 방북 과정에서 북·미 간에 정상회담 후속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차세현·전수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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