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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김지은, 새벽4시 침실 들어와 우릴 지켜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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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가 점심시간 휴정을 마친 뒤 다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가 점심시간 휴정을 마친 뒤 다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안 전 지사 아내 민주원(54)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새벽에 부부침실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민 여사는 13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 19일 오전4시께 김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말했다.

당시는 8월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마치고 숙소 침실에서 잠든 상황이었다고 민씨는 전했다.

민씨는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 실눈을 뜨고 그 상황을 지켜만 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다음날 안 전 지사에게 ‘김씨가 이상하다, 불안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날(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가) 남편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검찰이 ‘상화원 사건 이후 김씨를 껄끄러워했으면서 김씨와 다정하게 지낸 이유가 뭐냐’며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자 “다정하다는 것은 검사의 생각”이라면서 “나는 단 한 번도 안 전 지사를 의심한 적이 없었고, 김씨가 일방적으로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민씨는 김씨를 처음 봤던 순간에 대해선 “지난해 7월 안 전 지사의 출근길에 따라 나가다 김씨를 처음 봤다”며 “‘지사님’ 부르는데 첫 느낌에 오랜만에 애인을 만나는 여인의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남편을 많이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 불편했다”고도 했다.

이날 증인신문을 마친 민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법정을 떠났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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