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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특수학교, 성폭력 피해자 더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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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의 한 특수학교에서 10대 여학생 2명이 교사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사진 JTBC 캡처]

강원지역의 한 특수학교에서 10대 여학생 2명이 교사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사진 JTBC 캡처]

강원지역의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여학생 2명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강원도교육청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교사가 속한 특수학교에 감사팀을 보내 전교생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피해자가 1명 더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11~12일 태백 현지에 감사관실과 교원인사과 전담인력으로 구성된 특별 감사팀을 학교로 보내 재학생 70명을 상대로 성폭력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추가 피해 여학생도 A교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력 등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에서도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에 따르면 A교사는 이 여학생의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 피해 여학생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A교사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지적 장애가 있는 여학생 2명을 교실 등지에서 수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교사는 성폭행 피해 여학생 2명에게 “이런 건 비밀이야”라고 말하며 괴롭혔다. 경찰 조사에서 한 여학생은 “이런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피해 여학생이 기숙사에 있는 밤에도 불러내 성폭행을 했다. “맛있는 거 사주겠다”거나 “선생님 좀 도와줄 게 있다”면서 불러내는 식이었다. 피해 여학생은 “싫다고 했는데도, 수업 중에 나만 밖으로 불러내 교무실에서 그런(성폭행한) 적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학생과 상담을 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듣고 지난 9일 경찰과 성폭력 상담센터에 A교사를 신고했다.

A교사는 지난 10일 직위 해제됐다. 그러나 A교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교사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3년 특수학교에 채용된 A교사가 채용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특수교사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알려져 부정 채용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마치는 대로 A교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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