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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넘으니 소변 약해지고 새벽에 화장실···이 병 의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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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에 걸리면 배뇨 장애가 나타난다. [사진 Shutter stock]

전립선 비대증에 걸리면 배뇨 장애가 나타난다. [사진 Shutter stock]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세기가 약한 게 확연히 느껴진다. 소변을 분명히 다 봤는데도 뭔가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든다. 밤에 자다가도 자주 깨서 소변을 보러 가기도 한다. 이런 증세를 겪는 중장년층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소변줄이 약해진다고 표현하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이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을 차지했다.

12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19만5000명이었다. 70대 이상이 41.6%로 가장 많았고 60대(31.1%), 50대(19.4%)가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의 중ㆍ고령 남성이 전체 진료 인원의 92.1%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립선 위치와 전립선비대증. [자료 국가건강정보포털]

전립선 위치와 전립선비대증. [자료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에 서서히 발병하기 시작하는데 초기엔 불편함이 크지 않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 반면 방광 기능이 감퇴하면서 배뇨 증세가 악화하고 50~60대엔 병원에 갈 정도의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발길은 잦아지고 있다. 환자 수는 2012년 89만9000명에서 2014년 101만9000명, 2016년 113만4000명을 거쳐 지난해 119만명대까지 올라갔다.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12.6%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8.1%), 30대(5.8%)가 뒤를 이었다. 젊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을 잘 보지 못 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중앙포토]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을 잘 보지 못 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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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에 걸렸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배뇨 이상으로 자주 화장실에 가다 보면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쉽다. 또한 전립선을 넘어서 신장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석영 교수는 ”심하면 결석이 생기거나 요로 감염, 패혈증이 발생하면서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막으려면 사전 예방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중장년층 남성은 소변을 볼 때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체크해보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 음주를 자제하는 것도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소변줄이 약해지거나 잔뇨감이 느껴진다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거나 건강식품을 복용하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할수 있다. 적절한 검사를 거쳐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나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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