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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은 주는 떡도 못 먹나…완승 거둔 김성태 축하”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2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합의안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중앙포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중앙포토]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주는 떡도 못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지키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몽땅 한국당에 안겨줬다”면서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관장하는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는 바른미래당에,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위원회와 복지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위원회, 특히 4대강과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 관계를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모든 예산을 다루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몽땅 한국당에 넘겼다”며 원 구성 결과를 조목조목 짚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의 결과를 “(민주당이) 오직 청와대와 대통령 비서실을 지키기 위해 운영위원장 확보를 관철시키기 위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선 “대통령께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 하시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책을 백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렇게 원 구성을 해서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부동산 정책, 복지 및 노동 정책 등 당면한 개혁이 (민주당 국회의원) 130석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나”라고 적었다. 이어 평화당이 주장해온 개혁입법연대(민주당과 평화당·정의당 등 개혁 진영이 연대해 각종 개혁 입법을 처리해나가자는 제안)를 거론하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의미를 간파하지 못하고 대통령께서는 협치와 개혁을 주문하십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제야 뒷소리가 나온다. 버스는 이미 떠났다”며 “주는 떡도 못 먹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워진다. 김성태 대표 축하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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