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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 워마드 빗나간 분노···"매주 성당 하나씩 불태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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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에 XX 묻혔노. 지져스! 맛이 그리 좋노?”

11일 극단적 페미니즘 성향의 사이트 ‘워마드’에 올라온 글이다. 천주교 주교회의가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진에 대해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 글에는 ‘예수 좋아 죽노’‘예수 XX했겠노’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성체 훼손 사진, 잠자는 남성에게 칼을 들이대는 사진 등으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워마드는 더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워마드에 올라온 글이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 ‘또 한 명이 언론 데뷔를 했다’며 축하 글을 올리는 분위기도 생겼다.

11일 워마드에는 “천주교와 전면전을 선포한다. 임신 중절이 합법화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 성당 하나를 불태우겠다”“천주교가 낙태금지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워마드 발 <천주교 프로젝트>가 시작됨을 알린다”“천주교와 관련된 아동 성폭행 사건 스티커를 제작해 대학교 여자 화장실은 물론 성당, 교회의 여자 화장실에도 붙일 것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용자들의 많은 추천을 받아 베스트 글로 선정된 이 글들에는 ‘개톨릭놈들아 사제를 여성으로 바꿔라’‘다음 주까지 교황 여성으로 추대하면 한 발짝 물러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청부 살인을 통해 한국 남자들을 박멸하자는 글. [사진 워마드 캡처]

청부 살인을 통해 한국 남자들을 박멸하자는 글. [사진 워마드 캡처]

한 글쓴이는 ‘한 달에 한남(한국 남자) 만이천명 박멸하는 방법’이란 글에서 “필리핀에서 30만~40만원이면 남자 한 놈을 박멸할 수 있다고 하니, 메갈역(혜화역) 시위에 나온 사람들이 한 달에 5만원씩 내면 한 달에 만 명씩 (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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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외국에 있어…“도대체 우리 언제 잡아가니”

‘지나가는 남자 어린이를 죽여서 매장했다’ 등의 엽기적인 글들까지 올라오면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의 수사와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워마드의 서버가 외국에 있어 경찰 수사가 신속히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워마드에는 ‘도대체 워마드 언제 잡노’‘제발 나 잡아가라 내가 다 죽였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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